과거 삼성 왕조 시절 막내였던 구자욱, 주축 타자였던 최형우는 현재 팀을 이끄는 주장과 최고령 베테랑 타자로 각각 자리 잡고 있다. 무럭무럭 자란 후배를 보며 최형우는 "내 눈엔 아직도 아기 같다"며 미소 지었다.
최형우는 2002년 삼성에 입단해 2005년 말 방출 당했다. 경찰 야구단에서 복무 후 2008년 삼성에 재입단하는 데 성공했다. 2011~2014년 삼성의 사상 최초 4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이끄는 등 맹활약했다.
2016시즌을 마친 뒤엔 KIA 타이거즈로 자유계약(FA) 이적했다. 2017년과 2024년 KIA에서 우승 반지를 추가한 최형우는 2025시즌 종료 후 3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10년 만에 친정 삼성으로 복귀를 확정했다. 2년 최대 총액 26억원에 계약했다.
구자욱을 비롯한 삼성 선수들은 지난해 구단에 최형우의 FA 영입을 건의했고, 이는 곧 현실이 됐다.
당시 구자욱은 "정말 든든한 선배님이 오셔서 너무 기쁘다. 10년 전 함께 뛰었고, 나의 다음 타순 타자로 MVP까지 수상하셨다. 진짜 좋다"며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그동안 선배님과 연락하며 '저희가 같이 야구할 날이 또 올까요'라는 말을 많이 했다. 그런데 정말 그런 날이 찾아왔다. 상상하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다"고 상기된 목소리를 들려줬다.
한 취재진이 '구자욱이 성향과는 다르게 주장으로서 더 나서야 하는 게 가끔은 부담스럽다고 하더라'고 언급하자 최형우는 "살면서 그런 것도 경험해 봐야 한다. 언제까지 원하는 대로만 살겠나"라며 크게 웃었다.
이어 "나도 지금은 내 의견을 내세우며 이야기할 때가 있지만, 자욱이의 입장에선 하기 싫어도 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있을 듯하다. 원래 여러 가지 다 겪으면서 크는 것이다"며 "나 역시도 그랬다. 자욱이가 대견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최형우는 "(캠프 훈련을 위해) 외야 글러브 2개를 챙겨왔다. 하나는 새것이고, 하나는 길든 것이다. 시즌에 들어가면 파란색 글러브가 나올 것이다"며 "수비는 당연히 준비해야 한다. (박진만) 감독님께서 수비 나가라고 하시면 바로 나가겠다. 우리 자욱이를 위해서라도 나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구자욱의 주 포지션은 바로 좌익수다. 최형우가 좌익수 수비를 맡는다면 구자욱은 지명타자 등으로 체력 부담을 덜 수 있다. 새 시즌 두 선수의 동반 활약에 기대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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