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오관석 기자)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맨체스터 더비에서 엘링 홀란을 봉쇄하며 경기 전 받았던 조롱을 완벽히 뒤집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17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5-26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맨유는 전반전에 두 차례 골망을 흔들었지만 모두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후반전에도 집중력을 유지했고, 브라이언 음뵈모와 파트리크 도르구의 연속골로 결국 승점 3점을 챙겼다.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에서도 앞섰다. 맨유는 점유율 32%에 그쳤지만, 슈팅 수와 기대 득점(xG) 등 주요 공격 지표에서는 맨시티를 웃도는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한편 경기 종료 후 맨유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강한 메시지를 남기며 주목을 받았다.
리산드로는 경기 전 구단 레전드 폴 스콜스와 니키 버트로부터 팟캐스트를 통해 공개적인 조롱을 당했다. 버트는 "엘링 홀란이 리산드로를 어린아이를 안고 달리는 아버지처럼 들고 뛸 것"이라고 말했고, 스콜스는 "골을 넣은 뒤 골망 안으로 던질 것"이라고 거들었다. 스콜스는 두 선수의 맞대결 자체가 성립되지 않을 것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하지만 실제 경기 양상은 정반대였다. 홀란은 리산드로와 해리 매과이어의 견고한 수비에 완전히 봉쇄됐고, 결국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교체 아웃됐다.
리산드로는 홀란과의 맞대결에서 꾸준히 우위를 점해왔다. 이번 경기 전까지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 3승 1무 1패를 기록했으며, 2022년 첫 맞대결에서 3골 2도움을 허용한 이후로는 홀란에게 공격포인트를 내주지 않았다.
경기 후 리산드로는 스콜스의 발언을 직접 언급하며 "원하는 말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할 말이 있다면 우리 집이든 어디든 직접 와서 하라"고 말했다. 이어 "TV에서는 누구나 떠들 수 있지만, 얼굴을 마주하면 아무도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외부 비판이 동기부여가 되느냐는 질문에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오직 가족과 팀을 위해 뛰고 있다. 마지막 날까지 이 팀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리산드로는 맨시티전을 앞두고 마이클 캐릭 감독 체제의 변화를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훈련 분위기와 멘탈리티, 클럽에 대한 이해까지 모든 것이 이전과 다르다"며 "캐릭 감독이 클럽의 역사와 에너지를 공유하며 차분한 자신감을 전달했고, 그것이 팀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날 경기를 맨유가 지향해야 할 기준으로 꼽았다. 리산드로는 "경기력과 태도, 팬들과의 연결이 중요하다. 우리가 경기장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여줄 때 팬들도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AP,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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