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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평균 20억’ 박찬호 공백, 단돈 2억으로 메울 수 있나… 이범호 확신의 기대감, “구하기 힘든 유형이다”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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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평균 20억’ 박찬호 공백, 단돈 2억으로 메울 수 있나… 이범호 확신의 기대감, “구하기 힘든 유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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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올해부터 도입되는 아시아쿼터 제도에서 다른 9개 팀과 다른 선택을 했다. KIA를 제외한 9개 구단은 불펜, 혹은 선발로 뛸 수 있는 투수들을 선택한 반면, KIA는 호주 출신 내야수인 제러드 데일(26)과 계약했다. 유일하게 야수를 뽑았다.

사실 KIA도 불펜 사정이 그렇게 넉넉한 팀은 아니라 처음에는 투수를 테스트했다. 타 구단과 다르지 않은 듯했다. 하지만 하나의 사건이 KIA의 움직임을 완전히 바꿨다. 바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간 박찬호(31·두산)의 이적이었다. KIA도 만만치 않은 금액을 제안했지만, 두산의 물량 공세를 이길 수 없었다. 박찬호는 두산과 4년 총액 80억 원(보장 78억 원·인센티즈 2억 원)에 계약했다. 연 평균 20억 원이다.

박찬호의 이적으로 KIA는 갈림길에 섰다. 김규성 박민 정현창 등 기존 내야수들을 주전으로 승격시키는 방법, 그리고 아시아쿼터 등 외국인 선수를 유격수로 데려오는 방법이었다. KIA는 고민 끝에 후자를 택했다. 기본적으로 팀 내 젊은 선수들은 풀타임 주전으로 뛴 경험이 없었고, 내야에서 가장 중요한 유격수 자리가 돌려막기가 되면 그 자체가 최악이었다.

여기에 데일이 테스트에서 이범호 KIA 감독을 비롯한 1군 코칭스태프에 확신을 준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공·수·주에서 고른 기량을 보여준 것이다. 9개 구단과 다른 선택에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이 감독은 데일이 다방면에서 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 감독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상당한 확신에 가깝다.


데일은 호주 출신이고, 마이너리그 경력이 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일본 오릭스에서 뛰었다. 비록 1군에 올라가지는 못했지만 2군에서 41경기에 나가 타율 0.297, 출루율 0.357을 기록했다. 트리플A 13경기 타격 성적은 타율 0.243, 출루율 0.370이다. 호주 리그에서는 4할이 넘는 맹타를 터뜨렸던 경력도 있다. 어린 시절에는 도루에서도 두각을 드러낸 경력도 있다.

이 감독은 우선 수비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 감독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잘한다”고 총평했다. 이 감독은 “안 들어와도 되는데 들어온다든지 약간 화려하게 하려는 게 조금 있다. 일본에서 야구를 배웠던 것도 보이고, 미국에서 무조건 들어가서 야구를 했던 것도 보인다”면서 “그래서 ‘그렇게 빨리 안 들어와도 된다, 정확하게만 하면 된다’고 이야기했다. 우리 타자들이 치고 난 뒤에 1루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4초가 넘는다. 정확하게 된다고 하면 잘하는 수비다. 실수도 충분히 줄일 수 있는 유형이다. 차분하게만 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공격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이 감독은 “두려움이 없는 것 같다. 나는 약간 빠지는 유형의 타자들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데일은 들어오는 유형이다. 공격력도 0.280~0.290은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상보다 높은 기대치를 밝히면서 “마이너리그에서 2할도 못 쳤다는 말을 하는데 마이너리그에 들어간 게 10대 후반이었다. 야구를 배우지 못한 상태에서 마이너리그에 갔기 때문에 그 나이 또래 성적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일본에서 타석 수가 150타석인데 일본에서 하는 것을 보니 공도 잘 맞히고,우리하고 연습하고 그런 것도 봤는데 잘한다. 일본에서 아시아 야구를 1년 해 놓으니 포메이션 등에서도 괜찮더라. 수비·작전도 일본에서 많았다고 한다. 별로 문제가 없을 것이다”면서 “도루도 20개 이상은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여기에 나이도 실력이 늘고 있는 단계다. 가지고 있는 것들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분위기에서 우리나라로 온 것이다. 야구를 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면 잘할 것 같다. 구하기 힘든 유형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해 박찬호는 134경기에서 타율 0.287, 5홈런, 42타점, 2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22를 기록했다. 유격수로서는 상당히 좋은 타격 성적에 수비와 주루는 이전부터 인정을 받고 있던 선수였다. 이 감독이 데일에게 기대하는 공격 수치도 이와 흡사하고, 수비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만약 그 기대가 실현된다면 총액 15만 달러(약 2억200만 원) 선수로 박찬호의 공백을 상당 부분 메울 수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이는 재계약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어떤 결과가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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