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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오늘 쇼츠는 딱 10분만이야"···이제 부모가 유튜브 '타이머' 설정한다

서울경제 김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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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오늘 쇼츠는 딱 10분만이야"···이제 부모가 유튜브 '타이머' 설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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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부모가 직접 자녀의 유튜브 쇼츠 시청 시간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짧고 자극적인 숏폼 콘텐츠에 대한 청소년 과몰입 우려가 커지면서, 부모가 쇼츠 타이머를 '0'으로 설정하면 아예 쇼츠 시청 자체를 막을 수 있는 셈이다.

유튜브는 17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감독 대상 계정’을 사용하는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쇼츠 시청 시간 제한 기능을 새롭게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기능은 아동·청소년 계정에 자동 적용되는 방식이 아니라, 부모가 직접 설정을 활성화해야 한다.

부모는 자녀의 쇼츠 이용 시간을 15분, 30분, 45분, 1시간, 2시간 단위로 설정할 수 있으며 필요할 경우 시청 시간을 ‘0분’으로 설정해 쇼츠 시청을 완전히 차단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숙제 시간에는 쇼츠를 전면 차단하고, 차량 이동이나 휴식 시간에는 일정 시간만 허용하는 식으로 상황에 맞춘 관리가 가능하다.

유튜브는 이번 기능이 부모에게 실질적인 통제권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가스 그레이엄 유튜브 건강·공중보건 콘텐츠 총괄은 “부모가 직접 운전석에 앉아 자녀의 시청 경험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기능의 핵심”이라며 “부모가 쇼츠 피드 자체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업계 최초의 시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소년이 무의식적으로 숏폼 영상을 연속 시청하는 패턴을 완화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국내 청소년의 미디어 이용 실태와도 맞닿아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2025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에 따르면, 국내 10대 청소년의 온라인 동영상 시청 시간은 하루 평균 200.6분, 약 3.3시간에 달했다. 응답자의 95.1%가 최근 일주일 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중학생의 하루 평균 시청 시간은 233.7분으로 가장 길었다.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 등 숏폼 콘텐츠 소비가 시청 시간 증가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튜브의 행보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틱톡 등 주요 플랫폼이 청소년 계정에 야간 알림 차단, 이용 시간 제한 등을 도입한 것과 같은 흐름에 있다. 업계에서는 법·제도에 앞서 플랫폼이 자율적으로 책임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여진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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