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10일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 비만 주사치료제 마운자로가 놓여 있다. /사진=뉴시스 |
'위고비' '마운자로' 등 비만 치료제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따라 탑승객 체중이 줄면서, 미국 주요 항공사들이 올해 최대 5억8000만달러(약 8500억원)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CNBC 등에 따르면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실라 카흐야오글루 항공·운송 분야 애널리스트 팀은 지난 12일 투자자 대상 항공업종 연구 보고서에서 이 같은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승객의 평균 체중이 10% 감소하면 전체 항공기 이륙 중량은 약 2%(약 1450㎏), 연료비는 최대 1.5% 줄고 주당순이익은 최대 4%까지 늘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성인 비만율은 3년 연속 감소 중이며 비만 치료제를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진 성인은 두 배로 급증했다.
제프리스는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미국 최대 항공사들의 연료비 절감에 비만 치료제가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항공사 4곳은 올해 약 160억갤런의 연료를 소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1갤런당 평균가인 2.41달러로 가정하면 총 연료비 규모는 약 390억달러(약 58조원)로, 이들 항공사 전체 운영비의 약 19%를 차지하는 규모다.
그간 항공사들은 항공기 무게를 줄이기 위해 기내 잡지를 더 가볍게 만들거나 제공되는 음식 구성을 바꾸는 등 방안을 마련해왔다. 실제 유나이티드항공은 2018년 기내 잡지 '헤미스피어'를 더 가벼운 종이로 제작해 1부당 1온스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치는 연간 약 17만갤런, 당시 기준 약 29만달러의 연료비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보고서는 "이번 절감 추정치에 (비만 승객이 줄어든 것에 따른) 간식 판매 감소로 인한 손실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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