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왕년 슈퍼스타’ 감독들 3점슛 대결
느그들 내 눈지 아나 문경은 수원 KT 감독(왼쪽에서 네 번째)이 1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올스타전 3점슛 콘테스트에서 슛을 쏘고 있다. 연합뉴스 |
프로농구 ‘별들의 잔치’인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펼쳐진 1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메인 이벤트만큼이나 다양한 볼거리가 농구팬들에게 어필했다. 프로농구 간판스타들이 팬들을 위해 공들여 준비한 등장쇼와 올스타전의 묘기 플레이도 훌륭했다. 그런데 관중석을 들썩이게 만든 장면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왔다.
그동안 조연이던 감독들이 신스틸러가 됐다. 이날 행사는 최정점의 농구 열기와 함께해온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마지막 올스타전이었다. 잠실실내체육관은 잠실종합운동장 재개발로 철거될 예정이다. 그래서 농구대잔치 시절, 농구 인기의 주역이던 프로농구 10개 팀 사령탑들이 무대에 섰다. 감독들은 1쿼터가 끝난 뒤 3점슛 콘테스트에 깜짝 참가했다. 과거 올스타전에서 감독들이 자유투 솜씨를 뽐낸 적은 있지만, 전원이 참가해 3점슛을 던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팀 코니(강혁·김주성·손창환·전희철·조상현)와 팀 브라운(김효범·양동근·유도훈·이상민·문경은)으로 나뉘어 5개씩 3점슛을 던질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조상현 LG 감독과 전희철 SK 감독, 양동근 현대모비스 감독, 문경은 KT 감독은 변함없는 손끝 감각을 자랑했다. 팀 브라운이 김효범 삼성 감독의 2점짜리 마지막 머니볼 성공으로 1점 차(16-15)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올스타전에서 팀 브라운을 지휘한 유도훈 정관장 감독은 현재 ‘최고령 사령탑’인 점을 감안해 현재보다 짧은 과거 3점 라인에서 슈팅을 던졌지만 단 1개도 림을 가르지 못했는데, 팀 승리로 감독 퍼포먼스상을 받았다. 유도훈 감독은 “아킬레스건을 다쳤지만 추억의 잠실이 재개발로 철거가 예정돼 이번이 마지막 올스타전이라 뛰었다. 추억이 있는 잠실에서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어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전희철 감독은 “잠실에서 쌓은 추억이 많다. 올스타전만 연장전을 두 번이나 치렀다. 오늘 이 자리에서 뛸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감독들은 3점슛 콘테스트로 만족하지 않고 2쿼터 선수들을 대신해 코트를 누비기도 했다. 이상민 KCC 감독이 부상으로 뛸 수 없어 최고령 현역 선수인 함지훈이 대신 뛴 것을 제외하면 프로농구에 앞서 큰 인기를 끌었던 농구대잔치 시절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예전과 달리 뱃살이 두툼해진 감독들이 코트에서 숨 가빠하고 실수하는 모습을 보며 관중도, 선수들도 배꼽을 쥐고 웃었다. 자유투를 던질 때는 감독들이 화를 내는 사진이 담긴 팻말을 흔들기도 했다. 유니폼을 벗은 뒤 심판을 대신해 휘슬까지 잡은 문경은 감독은 “잠실의 마지막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별 느낌이 없었지만 오늘 뛰어보니 세월이 서럽다”고 말했다.
‘농구 올스타전의 하이라이트’ 덩크슛 콘테스트에선 조준희(삼성)가 역대 5번째로 2연패를 달성했다. 조준희는 덩크 콘테스트 결선에서 눈을 가린 채 삼성 유소년 농구클럽인 ‘리틀 선더스’ 선수가 잡아주는 방향을 따라 멋지게 날아올라 투핸드 덩크를 꽂으며 50점 만점에 49점을 받았다.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이선 알바노(DB)가 아시아쿼터 선수로선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KBL 최연소 선수인 에디 다니엘(SK)은 오랜만에 부활한 1대1 콘테스트에서 우승했다.
몸을 아끼지 않는 감독들의 열정은 선수들도 뜨겁게 만들었다. 평소보다 템포가 빨랐던 올스타전에선 4쿼터에 네이던 나이트(소노)가 22점을 몰아친 팀 브라운이 131-109로 승리했다. 트리블더블에 어시스트 1개가 부족했던 나이트(47점 17리바운드 9어시스트)는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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