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 비중 상향 등 안건 정해진 바 없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경/사진=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
코스피의 가파른 상승과 해외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지속되자 국민연금이 포트폴리오 점검에 나선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오는 26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를 개최한다. 기금위는 연금기금 운용의 중요사항을 심의·의결하는 기구다.
기금위 긴급회의가 1월에 열리는 것은 5년 만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4800대까지 빠르게 상승하고, 해외 증시가 변동성을 보이자 보건복지부는 긴급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는 26일 기금위를 열 예정"이라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돼 포트폴리오 점검 차원에서 개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국내 주식 투자 비중 상향을 안건으로 상정하지는 않았다"며 "아직 어떤 내용을 안건으로 올릴지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로 뛰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민연금 기금위가 국내 주식 비중과 전략적 환헤지 비율을 조정할 것이란 예측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다만, 현재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환헤지 전략 등은 시장 영향력 등을 감안해 비공개로 운용하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위에서 정한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은 14.4%다. 전략적 자산배분(SAA) 규정에 따라 '±3%포인트' 한도 내에서 비중 조정이 가능하지만, 지난해 10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17.9%다. 목표를 맞추기 위해서는 국내 주식 매도가 불가피하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 이재명 대통령은 복지부 업무보고에서 "국내 주가가 오르면서 국민연금의 주식 보유 한도를 초과했는데, 이것을 계속 팔아야 하느냐"며 "국내 증시가 잘되는데 국민연금이 더 보유하면 그만큼 득이 되고 국민의 노후가 보장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있다"고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조절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자산에 대해 10% 한도로 전략적 환헤지에 나서고 있다. 전략적 환헤지는 환율이 미리 정한 기준보다 높아지면, 보유한 달러 표시 해외 자산을 일정 비율까지 매도하는 방식이다. 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어 환율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22년 말 전략적 환헤지 비율을 0%에서 최대 10%까지 처음 한시적으로 상향했다.
특히 지난해 말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복지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를 구성원으로 한 전략적 환헤지 TF(태스크포스)를 구성, 운영해왔다. 당초에는 환헤지 실행 때마다 기금운용위원회 승인이 필요한 사안이었지만 TF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했다. 시장에서는 원달러환율이 1480원대를 오르내리던 연말부터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가 시행됐던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5일 복지부 업무보고에서 정태규 국민연금공단 연금이사는 "(국내 주식 비중 확대를) 공단 자체적으로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기금운용위원회를 통해 논의하고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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