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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도부 “1인1표제 반기 해당행위”… 갈등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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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도부 “1인1표제 반기 해당행위”… 갈등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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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재추진 여론조사 앞두고 내홍

“이해 충돌” 비당권파 주장 직격
‘최고위 만장일치’ 강조하며 경고
8월 전대 앞두고 계파 갈등 재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2기 지도부’가 출범 일주일 만에 갈등을 드러냈다. 정 대표 핵심 공약인 ‘1인 1표제’를 매개로 정 대표에 우호적인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기싸움이 벌어졌다. 정 대표 측이 18일 이견 제기를 “해당행위”로 해석하며 강경 대응에 나서자 비당권파 강득구 최고위원이 “이해충돌 우려”를 들며 공개 반박했다. 새 체제 전환 당일 “원팀·원보이스 팀플레이”를 강조한 정 대표의 공언이 무색해졌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박수현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1인1표제를 당권 경쟁과 연결 짓는 주장에 대해 “이런 논란을 촉발하는 것이 조금 더 가면 ‘해당 행위’라고 비난받아도 할 말 없는 상황”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1인1표제 공약을 지키려는 정 대표에 대해 ‘연임 포기를 선언하라’거나 ‘이번 당대표 선거에선 적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윽박지르기도 하는데, 민주주의 기본 원리마저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지난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 가치를 1대1로 조정하는 1인1표제 재추진 안건을 의결했는데 논의 과정에서 강 최고위원이 “정 대표가 연임에 도전할 경우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며 당원 여론조사에 ‘대표 연임’ 적절성을 묻는 문항을 포함하자고 제안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 논의할 사안”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명선 최고위원 역시 이에 동의를 표했다고 한다. 정 대표 측은 1인1표제가 최고위에서 ‘만장일치’로 의결됐음을 거듭 강조했다. 이견을 드러낸 비청계 인사들을 향해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강 최고위원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박 수석대변인 발언 후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 의견수렴 과정에서 현 지도부 재출마 시 (1인1표제) 적용 여부를 함께 묻자는 것이 전부”라며 “1인1표제는 시대정신이자 민주당이 가야 할 길로, 그 정신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오해의 불씨를 미리 제거하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8월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김 총리와 가까운 강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정 대표와 각을 세우는 양상이 펼쳐졌다. 당 내에서는 정 대표가 당원 표심에서 우위인 점을 감안할 때 1인1표제 논란이 여권 내 계파 갈등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는 권리당원 투표에선 이겼지만 대의원 투표에서는 박찬대 의원에 뒤졌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 대표가 “오늘의 일에 사력을 다할 뿐”이라며 ‘연임’을 거론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논란 속에서 1인1표제 당헌 개정안은 22∼24일 권리당원 여론조사를 거쳐 다음 달 2∼3일 이틀간 중앙위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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