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라이징 바이오] <3> 비만약, 차별화에 승부 건다
‘체중 감량 질·편의성 개선’이 승부처
한미약품, 국내 1호 비만약 하반기 출시
일동·디앤디, 저분자·경구형 기술로 공략
대사질환 빅딜 3년 새 3배↑···기술이전 기대
약효 오래 지속되는 플랫폼으로 빅파마 협력
‘체중 감량 질·편의성 개선’이 승부처
한미약품, 국내 1호 비만약 하반기 출시
일동·디앤디, 저분자·경구형 기술로 공략
대사질환 빅딜 3년 새 3배↑···기술이전 기대
약효 오래 지속되는 플랫폼으로 빅파마 협력
비만 치료제가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국내 기업들의 기술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먹는 위고비가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면서 경구용 치료제 경쟁은 가열되고 근손실 최소화 등 감량의 질과 투약 편의성이 새로운 승부처로 떠올랐다. 국내 기업들은 장기 지속형·저분자 등 차별화된 기술로 빅파마와의 협력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비만 등 대사질환 관련 글로벌 대형 기술이전 계약규모(10억 달러 이상)는 2023년 152억 달러(약 22조 원)에서 지난해 440억 달러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계약 건수는 7건에서 17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비만 등 대사질환 치료제가 글로벌 빅딜을 주도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올해 비만약 시장은 체중 감량의 질과 편의성 향상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근육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월 1회 투여하는 장기지속형, 하루 한 알 복용하는 경구제 등 투약 편의성을 높인 차세대 제형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아말린 호르몬을 모방하는 등 새로운 기전 통해 기존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약물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움직임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비만 등 대사질환 관련 글로벌 대형 기술이전 계약규모(10억 달러 이상)는 2023년 152억 달러(약 22조 원)에서 지난해 440억 달러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계약 건수는 7건에서 17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비만 등 대사질환 치료제가 글로벌 빅딜을 주도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올해 비만약 시장은 체중 감량의 질과 편의성 향상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근육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월 1회 투여하는 장기지속형, 하루 한 알 복용하는 경구제 등 투약 편의성을 높인 차세대 제형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아말린 호르몬을 모방하는 등 새로운 기전 통해 기존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약물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움직임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도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미약품(128940)은 국내 1호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올 하반기 출시한다. 한국인의 체형·체중 특성을 반영한 GLP-1 수용체 작용제로, 위고비 등 글로벌 약물과 유사한 감량 효과를 내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평택 공장에서 생산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도 강점이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 경쟁력과 국내 임상 특화, 낮은 부작용 등 마케팅 전략이 상업화 성공의 핵심"이라고 내다봤다.
한미약품의 또다른 비만약 'HM17321'도 주목받고 있다. HM17321은 GLP-1 등 인크레틴 수용체가 아닌 CRF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타깃해 지방 감소와 근육 증가를 동시에 유도한다. 현재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일동제약(249420)은 지난해 저분자 화합물 기반 경구용 비만약 'ID110521156'의 임상 1상을 완료했다. 펩타이드 주사제 대비 제조 효율성이 높고 대량 생산에 유리하다는 장점을 앞세워 기술이전을 노리고 있다. 최근 저분자 비만약을 개발하던 경쟁사가 임상 2상에서 실패하면서 일동제약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졌다. 이명선 DB증권 연구원은 "경구용 GLP-1 약물은 대부분 간독성 문제가 있었으나 ID110521156은 간 기능 지표 개선 데이터를 확보해 글로벌 기술이전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디앤디파마텍(347850)은 펩타이드를 경구용으로 만드는 '오랄링크' 플랫폼으로 비만 치료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오랄링크 기반 경구용 GLP-1 후보물질 ‘MET-002o’는 현재 북미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화이자에 인수된 미국 멧세라의 경구용 비만약에도 이 기술이 적용됐다.
약효 지속기간을 크게 늘린 장기 지속형 주사제도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 1회 투여하던 치료제를 월 1회, 분기 1회만 맞아도 효과가 유지되도록 해 복약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 국내에서는 펩트론(087010), 지투지바이오(456160), 인벤티지랩(389470) 등이 장기 지속형 제형 기술을 보유 중이다. 펩트론은 일라이 릴리와, 인벤티지랩·지투지바이오는 베링거인겔하임과 각각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정민 기자 mind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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