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00명 이상 대형사업체에서 일하는 청년(20·30대)이 역대 최다를 기록한 반면 중소사업체 청년 취업자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임금 격차가 벌어지면서 대기업 쏠림이 심화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사업체 20·30대는 157만8920명으로 2014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지난해 대형사업체 취업자 증가폭(19만1403명)의 약 60%(11만3125명)가 청년층이었다. 청년 위주로 취업자가 늘면서 대형사업체 전체 취업자 수(333만7061명)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300명 미만 중소사업체는 사정이 다르다. 전체 취업자는 2543만1836명으로 역대 최대였지만 20·30대는 741만1979명으로 가장 적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벌어지면서 청년층이 큰 회사만 선호하고, 작은 사업체에서 일하느니 취업을 포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임금 격차가 결정적이다. 2023년 기준 300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 월평균 소득은 477만원으로 50인 미만(271만원)보다 200만원 이상 많았다. 대기업(593만원)과 중소기업(298만원)은 거의 두 배 차이다. 근속 1년 미만 신입 때는 월 81만원 차이였지만 20년 이상에서는 367만원으로 벌어졌다.
이동성도 문제다. 2023년 기준 중소기업에서 대기업 이직 비율은 12.1%에 그쳤고 중소기업 간 이동이 81.3%로 대부분이었다. 직업 선택에서 수입을 가장 중시한다는 20대 비율은 2009년 29.0%에서 지난해 37.6%로 8.6%포인트 올랐다.
청년들은 대기업 취업을 기다리며 구직을 멈추고 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에 해당하는 20·30대는 지난해 71만7000명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였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일자리 수가 아니라 질과 이동성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수아 기자 sunsh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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