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한겨레 언론사 이미지

“한국 환리스크 노출된 달러자산, 외환시장 25배”…IMF의 경고

한겨레
원문보기

“한국 환리스크 노출된 달러자산, 외환시장 25배”…IMF의 경고

서울맑음 / -3.9 °
18일 서울 명동의 환전소 밀집지역. 연합뉴스

18일 서울 명동의 환전소 밀집지역. 연합뉴스


환율 변동 위험에 노출된 한국의 달러자산이 외환시장 규모보다 25배 가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가치가 급변할 때 환율 변동성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경고가 나온 셈이다.



18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10월 펴낸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환노출 달러자산은 외환시장 월간 거래량의 25배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표는 각국 외환시장이 환율 변동 충격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환노출 달러자산은 연기금·금융기관 등 민간이 보유한 달러 표시 자산 중 환헤지(위험 회피)를 하지 않은 자산이라, 외환시장 대비 배율이 클수록 환율 변동이 급격할 때 충격도 크다.



외환시장 대비 환노출 달러자산 배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대만으로 약 45배에 달했다. 달러자산 규모 자체는 한국과 비슷하지만 상대적으로 외환시장 규모가 작아 배율이 높았다. 반면 일본은 달러자산 규모가 가장 컸지만 외환시장 규모 역시 커, 배율은 20배를 밑돌았다. 독일·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은 외환시장 대비 환노출 달러자산 비중이 한자릿수에 배율에 그쳤다.



아이엠에프는 “일부 국가는 달러자산 환노출이 외환시장 깊이(거래량)에 비해 불균형적으로 크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대만처럼 외환시장 규모보다 환노출 달러자산 배율이 높은 비기축통화국은 외환시장이 달러가치 변동에 따른 충격을 단기간에 흡수하기 어려울 수 있다.



‘환헤지 쏠림’ 가능성도 경고했다. 달러 가치가 급변할 때 민간 투자자들이 손실을 막기 위해 동시에 환헤지에 나설 경우, 시장이 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환율 변동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아이엠에프는 “시장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중앙은행의 개입이 필요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외환보유고 소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환노출 달러자산 및 외환시장 대비 배율(빨간점). IMF 글로벌 금융안전보고서

환노출 달러자산 및 외환시장 대비 배율(빨간점). IMF 글로벌 금융안전보고서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겨울밤 밝히는 민주주의 불빛 ▶스토리 보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