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강선우 무소속 의원에게 1억원의 ‘공천 헌금’을 건넨 의혹을 받는 김경 무소속 서울시의원이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김 시의원은 지난 11일 미국에서 귀국한 뒤 일주일 사이 세 번째로 소환됐다. 강 의원의 전직 보좌관 남모씨 역시 이날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출석했다. 공천 헌금 의혹을 둘러싸고 김 시의원과 강 의원, 남씨의 진술이 엇갈리면서, 경찰이 대질신문에 나설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8일 오전 김 시의원을 서울 마포구 공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시의원은 지난달 언론 보도로 공개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원내대표)과 강 의원의 대화 녹취에서 공천헌금 1억원을 강 의원에게 건넨 장본인으로 지목됐다. 이런 의혹이 불거지자 미국으로 출국한 김 시의원은 지난 11일 귀국한 뒤 이날까지 일주일 새 세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다.
‘공천헌금 1억 수수 의혹’ 관련 수사를 받는 김경 무소속 서울시의원이 지난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우혜림 기자 |
김 시의원은 지난 경찰 조사에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 의원의 전 보좌관·사무국장이었던 남모씨가 먼저 공천헌금 전달을 제안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당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씨가 먼저 자신에게 연락해 건넬 돈의 구체적 액수까지 먼저 제시했다는 것이다.
강 의원과 남씨의 주장은 다르다. 남씨는 지난 6일 경찰에 소환돼 조사받으면서 ‘강 의원의 지시로 차에 물건을 실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과 함께 한 카페에서 김 시의원을 만난 사실은 있지만, 남씨는 당시 돈이 오갔던 사실 자체를 모른 상태로 짐을 실었다는 것이다. 남씨가 먼저 돈을 건네라고 권유했다는 김 시의원 주장과 완전히 엇갈린다.
강 의원은 지난달 공천헌금 의혹이 불거지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돈을 (직접) 받은 사실이 없고, 남씨에게 보고를 받기 전에는 돈을 수수한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또 금품을 받은 사실을 인지한 직후 당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 의원에게 보고했고, 이후 이 돈을 돌려주라고 지시했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이 모두 엇갈리면서 김 시의원의 추가 진술에 관심이 쏠린다. 김 시의원은 이날 경찰에 출석하면서 ‘강 의원 측이 먼저 1억원을 요구했나’는 질문을 받자 “제가 하지 않은 진술·추측성 보도가 난무하고 있는 것 같다”며 “(수사)결과를 좀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어떤 게 잘못된 정보인가’ ‘1억원을 건넬 당시 강 의원이 같이 있었나’ 등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김 시의원은 답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11일 강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강 의원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고, 김 시의원에게 지난 15일 업무용 PC 등을 제출받았다. 지난 17일에 이어 18일에도 남씨를 불러 조사한 경찰은 오는 20일에는 강 의원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세 사람의 주장이 서로 대치되면서 경찰이 이들을 대질조사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공천헌금 의혹’에 연루된 강선우 무소속 의원과 관련해 경찰이 첫 강제수사에 착수한 11일 국회 의원회관 내 강 의원 사무실에 경찰 관계자들이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김태욱 기자 wook@kyunghyang.com, 백민정 기자 mj10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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