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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플러스][공공기술사업화 대전환]③공공 연구성과 확산을 가속하는 차세대 실행 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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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플러스][공공기술사업화 대전환]③공공 연구성과 확산을 가속하는 차세대 실행 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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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사업의 컴퍼지빌더 모델과 기술사업화 종합전문회사 모델 비교〉 (자료=MC사업의 컴퍼지빌더 모델과 기술사업화 종합전문회사 모델 비교)

〈MC사업의 컴퍼지빌더 모델과 기술사업화 종합전문회사 모델 비교〉 (자료=MC사업의 컴퍼지빌더 모델과 기술사업화 종합전문회사 모델 비교)


◇컴퍼니빌더 모델·기술사업화 종합전문회사의 등장

공공기술사업화 정책의 초점은 분명히 이동하고 있다. 기술이전전담조직(TLO)을 중심으로 성과를 만들어온 1세대 구조, 연구자와 조직이 함께 성과를 확산하기 시작한 2세대 구조를 거쳐, 이제는 이미 만들어진 성과를 얼마나 빠르고 체계적으로 키울 수 있는가가 핵심 과제가 됐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2026년부터 본격 도입되는 컴퍼니빌더 모델과 기술사업화 종합전문회사는 새로운 성과를 발굴하기 위한 제도가 아니라, 기존 성과를 가속·증폭시키기 위한 '차세대 실행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왜 새로운 실행 인프라가 필요한가

공공기술사업화 정책이 새로운 실행 인프라를 요구하게 된 배경에는, 단순한 성과 부족이 아니라 성과를 확산시키는 방식의 한계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의 대학과 출연연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원천 연구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실제로 매년 수많은 특허와 연구성과, 기술이전 및 창업 성과가 축적되고 있다. 문제는 성과의 존재 여부가 아니라, 이 성과가 어떤 구조를 통해 기업과 산업으로 전환되는가에 있다.

기존 공공기술사업화 구조는 연구자가 성과를 만들고, TLO가 이를 관리·이전하며, 이후 단계는 개별 창업가나 민간 시장에 맡기는 방식이었다. 이 구조는 공공기술사업화의 출발점을 만드는 데에는 효과적이었지만, 딥테크 분야처럼 기술 불확실성이 크고 사업화까지 긴 시간이 필요한 영역에서는 한계를 드러냈다. 기술은 존재하지만 이를 시장의 문제와 연결해 기업으로 '설계'하고, 반복적으로 검증·확장하는 전문 실행 주체가 부족했던 것이다.


이 지점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는 글로벌 사례를 주목하게 되었다. 미국의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과 ARCH Venture Partners, 영국의 Deep Science Ventures 등은 공통적으로 기술이 아니라 '문제와 결과(Outcome)'에서 출발한다. 이들은 대학 연구실에 존재하는 개별 기술을 단순히 이전하거나 투자 대상으로 선별하지 않는다. 대신, 해결해야 할 산업·사회적 문제를 먼저 정의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과학기술을 역으로 설계한 뒤, 연구자와 함께 기업을 만들어낸다. 다시 말해, 기술을 시장에 '내보내는(push)' 방식이 아니라, 시장의 요구를 연구와 창업 단계로 '끌어오는(pull)' 방식이다.

◇Flagship Pioneering(미국) 사례, “기술을 이전하지 않는다, 기업을 설계한다”

미국의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Flagship Pioneering)은 글로벌 딥테크 벤처스튜디오 모델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플래그십은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나온 기술을 단순히 기술이전이나 투자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대신 '어떤 문제를 풀 것인가'에서 출발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과학기술을 역으로 설계하고, 연구자와 함께 기업을 만들어낸다. 이 과정에서 플래그십은 초기 기획, 기술 검증, 사업모델 설계, 경영진 구성, 투자 유치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조직 안에서 수행한다. 연구성과는 기업 설계의 출발점일 뿐이며, 목표는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mRNA 백신 기업 모더나(Moderna)를 비롯해 다수의 글로벌 기업이 이 구조에서 탄생했다.



(자료=한국기술지주회사협회)

(자료=한국기술지주회사협회)


◇ARCH 벤처 파트너스(미국) 사례, “연구실에서 바로 유니콘으로”

ARCH 벤처 파트너스는 전통적인 벤처캐피털(VC)이면서도, 벤처스튜디오적 성격을 강하게 띠는 조직이다. ARCH는 대학과 연구기관의 연구실 단계부터 기술을 발굴해, 기업 설계와 대규모 투자를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을 취한다.

특히 ARCH는 기술이 충분히 성숙한 이후에 투자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술의 잠재력을 보고 초기 단계에서 기업을 함께 설계한다. 연구자는 창업자로 참여하고, ARCH는 초기 투자자이자 전략 파트너로서 기업 성장 전반에 깊이 관여한다. 이 구조를 통해 Illumina, Kite Pharma 등 세계적 바이오·딥테크 기업이 탄생했다.


(자료=한국기술지주회사협회)

(자료=한국기술지주회사협회)


◇딥 사이언스 벤처스 (영국) 사례: “문제에서 출발하는 딥테크 창업 공식”

영국의 Deep Science Ventures(DSV)는 '문제 중심(outcome-led)' 접근으로 주목받는 딥테크 벤처빌더다. DSV는 먼저 산업·사회적 문제를 정의한 뒤, 해당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과학기술과 연구자를 탐색한다. 이후 연구자와 전문 창업가를 매칭해 기업을 공동 설계한다.

이 방식의 특징은 기술의 우수성보다 문제 해결 가능성과 시장 적합성을 우선한다는 점이다. 에너지·기후, 헬스케어, 컴퓨팅 등 고난도 분야에서 DSV는 연구성과의 사업화 성공률을 높이며, 유럽형 벤처스튜디오 모델을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료=한국기술지주회사협회)

(자료=한국기술지주회사협회)


이러한 글로벌 벤처스튜디오 모델의 핵심은 전문 실행 조직의 존재다. 기술의 우수성만으로는 기업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기획·검증·창업·투자까지를 하나의 연속된 프로세스로 운영한다. 연구자 개인이나 대학 조직이 감당하기 어려운 초기 사업화 리스크를 조직적으로 분산시키고, 실패 가능성까지 포함한 반복적 실험을 가능하게 만드는 구조다.

TMC가 컴퍼니빌더 모델과 기술사업화 종합전문회사를 도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는 기존 TLO나 기술지주회사의 성과를 부정하기 위한 제도가 아니다. 오히려 이미 축적된 연구성과와 기술사업화 성과를 전제로, 이를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시장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다음 단계의 구조적 보완이다. 연구자와 TLO가 만들어낸 성과를 출발점으로 삼아, 이를 기업으로 설계하고 투자와 성장으로 연결하는 전문 실행 인프라가 필요해진 것이다.

결국 새로운 실행 인프라는 '성과를 만들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성과가 사장되지 않고 산업으로 증폭되도록 만드는 장치다. 공공기술사업화의 경쟁력은 더 많은 연구성과를 생산하는 데서가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성과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기업과 시장으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컴퍼니빌더 모델과 기술사업화 종합전문회사는 바로 이 지점에서 공공기술사업화 정책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변화라 할 수 있다.

◇컴퍼니빌더 모델, 공공기술 기반 창업을 '설계하는 주체'로의 전환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


컴퍼니빌더 모델 지원형은 기술지주회사와 민간 액셀러레이터(AC)가 축적해 온 창업 기획 역량을 공공기술사업화에 본격적으로 접목한 실행 모델이다. 이 모델의 핵심은 기술지주회사가 직접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지 않더라도, 공공기술을 기반으로 한 창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체계적으로 설계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역할을 재정의했다는 데 있다.

기존의 기술사업화가 '기술 확보 이후의 이전·투자'에 초점을 맞췄다면, 컴퍼니빌더 모델은 창업 이전 단계부터 개입한다. 유망 기술을 선별한 뒤, 기술 자체의 완성도를 평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기술이 해결할 수 있는 시장과 문제를 중심으로 사업모델을 재구성한다. 이 과정에서 연구자는 단순한 기술 제공자가 아니라 공동창업자로 참여하고, 기술지주회사와 민간 AC는 창업 기획자이자 실행 파트너로 역할을 분담한다.

또한 컴퍼니빌더 모델은 초기 경영 인력 매칭, 사업 전략 수립, 시장 검증을 단계적으로 수행하며, 민간 투자자와의 공동 투자를 통해 초기 자금을 조달한다. 이를 통해 연구성과 기반 창업이 개인 연구자나 단일 조직의 역량에 의존하지 않고, 조직화된 창업 설계 구조 안에서 추진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고위험·고불확실성을 동반하는 딥테크 분야에서, 실패 가능성까지 포함한 반복적 검증이 가능하다는 점이 중요한 특징이다.

이러한 구조는 기술지주회사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기술지주회사는 더 이상 자회사 관리나 지분 투자에 머무는 조직이 아니라, 공공기술을 기업으로 전환하는 딥테크 창업의 설계자이자 프로듀서로 기능하게 된다. 정책적으로도 컴퍼니빌더 모델은 단기적인 창업 건수 확대를 목표로 하기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반복 가능한 공공기술 창업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둔다.

결국 컴퍼니빌더 모델의 핵심 역할은 공공기술사업화의 공백으로 지적돼 온 '기획과 실행 사이'를 메우는 데 있다. 연구성과가 창업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설계하고, 이를 민간 투자 생태계와 연결함으로써, 공공기술 기반 창업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구조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이 컴퍼니빌더 모델의 본질이라 할 수 있다.

◇기술사업화 종합전문회사 개념, 통합 사업화 플랫폼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


기술사업화 종합전문회사 모델 지원형은 단순히 새로운 사업화 조직을 하나 더 만드는 개념에 그치지 않는다. 특히 대학의 경우, 그동안 기술사업화 관련 기능이 산학협력단(TLO), 창업지원단, 기술지주회사, 각종 사업단 등으로 분산돼 운영되면서, 유사한 지원이 반복되거나 기술·기업 성장 단계별 연계가 단절되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기술 발굴, 이전, 창업, 투자, 후속 성장 지원이 각각 다른 조직과 사업을 통해 개별적으로 추진되다 보니, 성과 관리와 전략적 집중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기술사업화 종합전문회사 도입은 이러한 분절·중복적 지원체계를 기술지주회사 중심으로 통합·재편하려는 정책적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기술지주회사를 대학 기술사업화의 핵심 실행 주체로 두고, 기술 발굴과 관리 기능은 TLO가 담당하되, 사업화 전략 수립과 창업·투자·스케일업 실행은 기술지주회사 및 종합전문회사가 총괄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대학 내 기술사업화 거버넌스는 개별 조직 중심이 아니라, 성과 확산을 기준으로 한 통합형 체계로 전환된다.

특히 종합전문회사는 대학 내부 조직 간 조정 기능을 넘어, 출연연·병원 등 외부 공공연구기관의 기술까지 함께 묶어 사업화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설계된다. 산학협력법 시행령 개정(2025년 6월)에 따라 기술지주회사가 다기관 기술을 이전·중개·사업화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서, 대학은 개별 기술 단위가 아닌 기술 포트폴리오 단위의 전략적 사업화가 가능해졌다. 이는 대학 기술사업화가 특정 사업이나 단기 성과 중심에서 벗어나, 중장기적 관점에서 산업과 시장을 겨냥한 구조로 재편되는 계기가 된다.

정책적으로도 이는 기술지주회사의 위상 변화를 의미한다. 기술지주회사는 더 이상 '자회사 관리 조직'이나 '부수적 창업 지원 주체'가 아니라, 대학 기술사업화 전반을 기획·조정·실행하는 거버넌스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게 된다. 기술사업화 종합전문회사는 이러한 거버넌스 전환을 실제로 작동하게 만드는 실행 조직으로서, 분산된 자원과 성과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결국 기술사업화 종합전문회사는 대학 기술사업화 정책의 방향을 '개별 지원 확대'에서 '체계적 성과 확산'으로 전환하는 장치다. 대학 내 흩어진 지원 기능을 기술지주회사 중심으로 정렬하고, 이를 외부 공공연구기관과 민간 투자 생태계까지 연결함으로써, 공공기술사업화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높이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글로벌 딥테크 벤처스튜디오 트렌드와의 연결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글로벌 사례에서 보았듯이 딥테크 벤처스튜디오 모델이 연구성과 기반 창업을 체계적으로 생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 조직은 단순한 투자자가 아니라, 기술 발굴부터 창업 설계, 초기 투자, 스케일업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조직 안에서 수행한다.

컴퍼니빌더 모델과 기술사업화 종합전문회사는 이러한 글로벌 벤처스튜디오 모델을 한국의 공공기술 환경에 맞게 제도화한 시도로 볼 수 있다.

◇TMC 내 역할, 성과 확산의 가속 장치

TMC 사업 내에서 컴퍼니빌더 모델과 기술사업화 종합전문회사 모델은 연구자·TLO·기술지주회사가 만들어낸 성과를 시장으로 빠르게 전달하는 가속 장치로 기능으로 공공기술사업화를 지속 가능한 성장 시스템으로 완성하는 역할을 맡는다.

연구자와 TLO가 만든 성과가 컴퍼니빌더 모델과 기술사업화 종합전문회사를 거쳐 반복적인 창업과 투자, 기업 성장으로 이어질 때, 공공기술사업화는 비로소 구조적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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