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의 LNG 생산기지 공정위험진단 모델(PRP) 구성안. 가스공사 제공 |
한국가스공사의 인공지능(AI) 활용은 생산기지 운영을 넘어 계통 안전과 설비 보호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단순 모니터링을 넘어, 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분석하고 대응 시나리오를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계통 분야에서는 전력거래소와 협업한 AI 기반 계통 안전 운영 체계가 구축됐다. 전력 계통 이상 발생 시 다수의 계측 데이터와 과거 사고 사례를 동시에 분석, 사고 원인과 전개 가능성을 빠르게 도출하는 구조다. 복합 고장이나 연쇄 사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도 AI가 시나리오별 영향을 분석해 운용자가 대응 방향을 검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보호계전 및 설비 보호 영역에서도 AI 활용이 진행되고 있다. 계전 설계 단계에서 사고 파형 데이터를 분석해 보호계전 설정의 적정성을 검토하고, 이상 신호 발생 시 과거 사례와 비교 분석을 통해 원인 파악을 보조한다. 이는 사고 발생 이후 원인 분석에 들던 시간을 줄이고, 계전 설정 오류 가능성을 사전에 점검하기 위한 목적이다.
공정위험 사전예측(PRP) 시스템도 단순 경고를 넘어 운영 효율 개선 효과를 내고 있다. 공사는 PRP 도입을 통해 연간 1700시간 이상에 달하는 실시간 모니터링 업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수의 계측값을 사람이 직접 확인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위험 가능성이 있는 지점만 선별해 제시하는 구조로 전환된 결과다.
이 과정에서 가스공사는 AI가 판단을 대체하지 않도록 역할을 명확히 구분했다. AI는 분석 결과와 대응 후보를 제시하고, 최종 판단과 조치 결정은 운용 인력이 맡는다. 사고 대응과 계통 운영의 책임 주체를 분명히 하기 위한 설계다.
가스공사는 이 같은 AI 활용 방식을 계통 안전, 설비 보호, 생산기지 운영 등 각 업무 특성에 맞게 적용하고 있다. 공기업 운영 환경에 맞춰 AI를 '보조 판단 도구'로 한정해 활용하면서도, 현장의 업무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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