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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정초부터 들려오는 경남 행정·교육 수반의 파열음

아시아투데이 허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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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정초부터 들려오는 경남 행정·교육 수반의 파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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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 기자

허균 기자



아시아투데이 허균 기자 =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연초부터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신년 기자간담회 일정부터 티격태격하더니, 결국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로를 확보하려던 행정 현장을 파행으로 몰아넣었다.

경남도교육청과 김해시가 지난 16일 김해 신문초 통학버스 연장 협약식을 열려 했지만 경남도의 의욕만 앞선 보도자료 사전 배부 탓에 전격 무산됐다.

도는 '실무진의 의욕이 앞선 실수'라고 해명했으나, 그대로 보기엔 깨림칙하다. 실무진의 의욕은 결국 수장의 치적 욕심을 투영한 결과물 아닌가. 결국 신문초 608명 학생의 안전을 책임질 통학버스 1년 연장운행이라는 희소식이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한 채 서면 협의로 갈음됐다.

두 수장의 갈등은 예견됐던 일이다. 경남도는 교육청이 먼저 확정한 신년 기자간담회 시간과 불과 30분 차이로 도지사 간담회 일정을 잡았다. 도청 측은 "도지사의 바쁜 일정 탓에 발생한 불가피한 겹치기"라고 해명했다. 도청의 해명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지만 양 기관을 모두 출입하는 기자들에겐 '양자택일'일 수밖에 없었다. 교육감 간담회장에서 박 교육감으로부터 "빨리 도청으로 도망가기 위해 입구에 앉았느냐"라는 핀잔을 들은 기자는 필자 혼자가 아니었다는 사실은 현장의 불편한 기류를 대변한다.

선거구 크기가 일치하는 도지사와 도교육감은 태생적으로 정치적 견제 관계일 수밖에 없다. 특히 과거 홍준표 전 지사 시절 무상급식 사태로 정면 충돌했던 박 교육감의 이력은 정치적 성향이 다른 박 지사에게 박 교육감을 파트너가 아닌 '경쟁자'로 인식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박 교육감의 대응 역시 아름답지 못했다. 경남도의 행태가 불쾌했더라도 아이들의 안전 대책을 공식화하는 행사를 즉흥적으로 취소한 것은 어른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기관장의 자존심 세우기에 정작 주인공인 학생과 학부모는 들러리가 돼 버렸다.


정치는 도민의 삶을 돌보는 것이지, 타인의 성과를 탐하거나 자존심을 세우는 장이 아니다. 지방자치의 본질은 학생들의 등굣길 안전 같은 일상을 지켜내는 책임감에 있다. 두 수장의 시선이 도민과 학생을 향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외치는 '경남의 미래'는 공허한 구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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