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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하면 뭐하나"…대통령 질타에 뒷북 단속, 'BTS 바가지' 잡힐까

머니투데이 김희정디지털뉴스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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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하면 뭐하나"…대통령 질타에 뒷북 단속, 'BTS 바가지' 잡힐까

서울맑음 / -3.9 °
숙박비 10배↑·통닭 두 마리에 40만원...
도 넘은 바가지 상술, 단순 계도로는 부족

지난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방탄소년단(BTS)의 정규 5집의 로고, 발매 일자, 팀명을 이용한 래핑이 되어 있다.  BTS의 정규 5집은 오는 3월20일 발매된다. /사진=뉴시스

지난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방탄소년단(BTS)의 정규 5집의 로고, 발매 일자, 팀명을 이용한 래핑이 되어 있다. BTS의 정규 5집은 오는 3월20일 발매된다. /사진=뉴시스


"이거 해봐야 아무 소용 없어요. 그냥 계도하는 수준에서 끝납니다. 부산에서 개최되는 축제가 양아치 상인들 한몫 잡는 대목입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기념 부산 공연을 앞두고 부산 전역이 '바가지 요금'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엄정 대응을 지시하자 부산시가 신고 접수에 나섰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단순 신고접수 후 계도만으로는 불꽃축제 등 부산의 주요 행사 때마다 등장하는 바가지 상술을 뿌리 뽑기 어렵다며 보다 강력한 행정 수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에 'BTS 온다 하니 10배 뛰었다…부산 숙박요금 또 바가지 논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시장 전체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모두에게 큰 피해를 주는 악질적 횡포는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바가지요금이 적발될 경우 부당하게 취득한 이익보다 손해가 훨씬 크도록 조치해야 한다"며 행정 처분 강화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는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이 지난 14일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일정 및 부산 공연(오는 6월 12~13일) 일정을 발표하자 부산 특급호텔을 비롯해 숙박업소의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지적이다. 이 대통령의 지적에 부산시는 하루 만인 17일 바가지 요금 QR 신고 시스템 운영을 공지했다. 구·군과 합동점검반을 꾸려 단속에도 나섰다.

하지만 대통령의 지시 전까지 미온적 태도를 보였던 부산시에 대해 누리꾼의 반응은 싸늘하다. 보배드림 커뮤니티에는 "수십 년간 불꽃축제와 여름 휴가철마다 반복된 문제인데 이제야 움직이는 척하느냐"는 댓글이 이어졌다.

'제39회 해운대 북극곰축제'가 열린 18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시민과 관광객 등 인간 북극곰들이 일제히 차가운 겨울바다에 뛰어들고 있다. 기사 내용과는 무관하다. /사진=뉴시스

'제39회 해운대 북극곰축제'가 열린 18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시민과 관광객 등 인간 북극곰들이 일제히 차가운 겨울바다에 뛰어들고 있다. 기사 내용과는 무관하다. /사진=뉴시스



부산 상인들의 황당한 요금 체계를 성토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현직 호텔 종사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평소 10만원 하던 객실이 그날은 60만원"이라고 폭로했고 또 다른 시민은 "지난 축제 때 아이들 성화에 못 이겨 통닭 두 마리를 40만원에 먹고 왔다. 축제 공식요금이 10만원인데 식당 자릿값으로 10만원을 따로 받는 게 제 정신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누리꾼 '최소시민'은 "관련 법이 없어서 양아치 상인들이 대목을 잡는다"며 "소방법 등 사이드 법률로 압박하는 방법도 유착관계 때문에 제대로 될지 의문"이라며 행정 당국의 실효성 없는 계도 수준을 꼬집었다. 현행법상 숙박비는 자율 요금제라 강제 인하가 어렵다는 점을 악용하는 상인들에 맞서, 특별법 제정 등 강력한 행정 수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숙박업에 종사한다는 한 누리꾼조차 "나도 숙박업을 하지만 하루 100만원은 정말 심했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적정 수준의 금액을 받는 곳으로 개최 장소를 아예 옮겨버려야 정신을 차릴 것"이라 언급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한국 고양을 시작으로 부산 등 총 34개 도시에서 79회의 공연으로 컴백한다. 부산 공연 개최가 알려진 후 현지 숙박업소들이 공연 당일 숙박비를 10배가량 높게 책정하는가 하면, 신규 예약자에게 더 높은 요금을 받기 위해 기존 예약자들에게 취소를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희정 디지털뉴스부 부장대우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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