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 주장’ 남성과 청년 단체 활동…공모 가능성 수사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1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작년 9월과 지난 4일에 한국이 침투시킨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사진은 북한이 주장한 개성시 장풍군에 추락된 한국 무인기. [연합]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북한에 무인기를 날려 보냈다고 주장한 남성에 이어 무인기를 제작한 혐의를 받는 민간인 용의자 역시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30대 남성 A씨는 대통령실 대변인실에서 뉴스 모니터링 요원으로 근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이 무인기를 날린 당사자라 주장하는, 용산 근무 이력을 지닌 30대 남성 B씨와 비슷한 시기에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16일 북한의 ‘한국발 무인기 침투’ 주장을 수사 중인 군경 합동 조사 태스크포스(TF)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인물이다. TF는 A씨가 무인기를 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지난해 11월에도 경기 여주 일대에서 미신고 무인기를 날린 혐의(항공보안법 위반)로 검찰에 송치됐는데, 당시 기종이 이번에 문제된 것과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경은 “연구실에서 만든 기체를 실험했다”는 A씨 해명에 따라 대공 혐의점은 없다고 판단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 선후배 사이인 A씨와 B씨는 2024년 학교의 지원을 받아 창업한 무인기 제작 업체에서 대표와 이사를 맡았다. 2020년에는 통일 관련 청년 단체를 조직해 함께 활동했다.
B씨는 A씨가 자신의 부탁으로 무인기를 만들어줬을 뿐 운용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보수 성향의 청년 단체 회장을 맡았던 B씨는 현재 서울 유명 사립대 언론대학원에 재학 중며, 입학 과정에서 윤석열 정부 고위 관계자가 추천서를 써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기 위해 범행을 벌인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윤 전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2024년 10월 평양에 무인기를 투입하는 공작을 펼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B씨는 무인기를 보내 예성강 인근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를 측정하려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B씨와 무인기 운용을 공모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