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韓 갈등 정점 속 첫 공식 사과
"징계는 조작·정치보복"…기존 입장 확인
갈등 해결, '단식 중'인 장동혁 결정에 달려
'징계 철회' 가능성 적어…'최고위 검증' 주목
"징계는 조작·정치보복"…기존 입장 확인
갈등 해결, '단식 중'인 장동혁 결정에 달려
'징계 철회' 가능성 적어…'최고위 검증' 주목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당 윤리위원회의 제명 결정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의원회관을 잠시 방문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대표 재임 시절 본인 가족들이 익명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내외 관련 비방글을 작성했다는 의혹인 이른바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18일 공식 사과했다.
중앙윤리위원회가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결정한 이후, 징계의 적절성을 놓고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와 친한(친한동훈)계의 대립이 정점으로 치닫는 가운데 나온 첫 공식 입장이다. 최고위원회가 최종 제명 의결을 오는 26일로 일단 미뤄둔 상황에서, 양측이 '정치적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국민 여러분과 당원분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며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그리고 국민 여러분과 당원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당을 이끌었던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과는 지난주 계파를 가리지 않고 이어진 당내 중재 요구를 수용한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주 열린 의원총회에서 다수 의원들은 징계 수위가 과도한 데다, 한 전 대표의 법원 가처분 신청으로 갈등이 법적 공방으로 비화될 경우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양측 모두 한 발씩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한 전 대표는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을 내놓고, 장 대표는 징계를 철회하라는 요구였다.
다만 한 전 대표는 이날 '본인에 대한 징계는 명백한 조작이자 정치보복'이라는 기존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본인도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힌 만큼, 장 대표 역시 사과와 함께 조작된 증거와 충분한 소명 절차 없이 제명을 결정한 윤민우 윤리위원장에 대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 전 대표는 "당권으로 정치보복을 해 제 당적을 박탈할 수는 있어도, 제가 사랑하는 우리 당의 정신과 미래는 박탈할 수 없다"며 "계엄을 극복하고 민주당 정권의 폭주를 제어하는 중대한 선거를 앞두고 이런 정치 보복의 장면이 펼쳐진 것을 보고, 우리 당에 대한 마음을 거두시는 분들이 많아질 것 같아 걱정이 크다"고 했다.
통일교 및 공천뇌물 특검 수용 촉구 단식을 이어가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박준태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
한 전 대표가 당 안팎에서 중재안으로 요구한 '책임있는 입장 표명'을 우선 밝힌 가운데 갈등 해결의 공은 다시금 징계권자인 장 대표에게 넘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명을 최종 결정하지 않고, 윤리위가 한 전 대표의 소명 없이 징계를 결정했다는 점을 들어 한 전 대표에게 "재심 신청 기간 열흘까지 최종 결정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야권에선 이를 장 대표가 징계 방침을 접은 것이라기보다는, 한 전 대표 제명 관철을 위한 '일보후퇴'라는 전략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최종 결정 이후 한 전 대표 측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소명 기회 미보장'이라는 절차적 흠결을 문제 삼을 경우, 제명 결정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한 전 대표 측은 "윤리위는 이미 공정성을 상실한 기구"라며 재심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가 확고하다.
현재 장 대표가 여권 특검법 수용을 압박하며 단식 중인 가운데, 지도부 내부에선 일단 한 전 대표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당대표 권한으로 제명이 철회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기류가 읽힌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서 신동욱 최고위원이 최고위에서 검증 절차를 갖자는 의견을 줬는데, 그것이 저는 합리적 제안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신 최고위원은 전날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이 참가하는 당원게시판 논란 공개 검증을 공개 제안한 바 있다.
최 수석대변인은 한 전 대표를 향해 "(검증을) 막연히 거부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서 의혹을 해소하기를 많은 분들이 지켜보고 있다"며 "페북을 올리고 나서 검증 절차에 임할지도 지켜볼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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