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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캐나다·영국·싱가포르…미·중 맞서는 'AI 브리지 파워' 만들어야

아이뉴스24 정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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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캐나다·영국·싱가포르…미·중 맞서는 'AI 브리지 파워'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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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등 국제연구팀, AI 다국적 협력 청사진 공동 보고서 발간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지정학적 경쟁이 심화되는 환경에서 한국, 캐나다, 영국, 싱가포르 등 ‘AI 브리지 파워(bridge power) 국가’가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책임있는 AI 개발을 위해서는 이들 국가 간 연대가 필수적이다.”

인공지능(AI) 석학이자 공동저자인 요슈아 벤지오(Yoshua Bengio) 교수의 말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이광형)의 과학기술과 글로벌발전연구센터(G-CODEs) 박경렬 교수팀이 캐나다 밀라연구소(Mila), 옥스퍼드대, 독일 아헨공대(RWTH Aachen), 뮌헨공대(TUM), 파리 고등사범학교(ENS-PSL) 등과 함께 미·중 중심의 AI 패권 구도를 넘어서는 새로운 국제협력 전략을 제시한 정책 보고서 ‘AI 개발에 관한 다국적 협력의 청사진(A Blueprint for Multinational Advanced AI Development)’을 18일 공동 발간했다.

KAIST. [사진=KAIST]

KAIST. [사진=KAIST]



보고서는 전 세계 AI 컴퓨팅 역량의 약 90%가 미국(75%)과 중국(15%)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러한 자원 편중이 ‘브리지 파워(bridge power)’국들의 독자적 첨단 AI 개발을 제약하고 특정 국가나 글로벌 빅테크에 대한 기술 종속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서 말하는 ‘AI 브리지 파워 국가’는 미국·중국과 같은 초대형 AI 패권국은 아닌데 세계적 수준의 연구 영향력과 기술력, 디지털 기반을 갖추고 있음에도 단독으로 하이퍼스케일급 AI와 전력 인프라를 구축하기에는 현실적 제약이 있는 국가들을 의미한다.

한국, 캐나다, 영국, 독일, 싱가포르 등이 대표적이다. 보고서는 이들 국가를‘AI 브리지 파워 국가’로 규정하고 새로운 협력의 블록 형성을 구상하며 AI 분야 협력의 규범을 선도할 것을 제안한다.


한국은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우수한 ICT 인프라, 연구 인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초대형 AI 인프라나 인재 확보 측면에서는 미·중에 비해 한계가 있다. 이러한 맥락은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AI 액션플랜’이 AI 국제협력의 외연 확장을 강조한 대목과 맞닿아 있다.

지난해 말 ‘디지털주권 정상회의(Summit on European Digital Sovereignty)’에서도 비슷한 방안이 논의돼 우리 정부에 중요한 전략적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보고서가 제시하는 협력 모델은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CERN)과 같은 다국적 공동 연구 체계로 △컴퓨팅 인프라 공유 △고품질 데이터 협력 △국가 간 인재·연구 교류를 핵심 축으로 한다.


이를 통해 프론티어 AI 모델을 개발하고 윤리적 AI 사용과 언어·문화적 다양성이 반영된 포용적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심이다. 나아가 참여국의 장기적 기술 자생력과 혁신 역량을 강화할 것을 제안한다.

독일 아헨공대(RWTH Aachen)의 홀거 후스(Holger Hoos) 교수는 이번 구상에 대해 “AI 브리지 국가들의 기술 주권을 보호하기 위한 현실적이면서도 필수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박경렬 KAIST 교수는 “최첨단 AI 역량이 소수 국가에 편중되는 상황 속에서 한국을 포함한 AI 브리지 파워가 과학기술 연대를 통해 대안적 경로를 제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보고서”라며 “우리에게는 글로벌 도전 과제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의제를 선도함으로써 책임 있는 AI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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