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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골 넣고 390분 무실점' 中, 중앙선 아래 10명 박아넣었다... 기괴한 생존-김상식 베트남과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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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골 넣고 390분 무실점' 中, 중앙선 아래 10명 박아넣었다... 기괴한 생존-김상식 베트남과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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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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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중국이 또 한 번 “지독한 방식”으로 역사를 만들었다. 득점은 단 1골 하지만 실점은 0. 그리고 결과는 4강 진출이다. 중국 U-23 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사상 처음으로 AFC U-23 아시안컵 준결승 무대에 올랐다. 이제 중국은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결승행을 다투게 됐다.

중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120분 동안 0-0으로 비겼다. 정규시간 90분은 물론 연장전 30분까지 득점이 나오지 않았고, 승부는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그리고 중국이 여기서 4-2로 웃었다. 대회 역사상 첫 4강 진출이었다.

이번 경기에서도 중국의 방향은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푸체 감독은 대회 내내 유지해온 ‘극단적 수비 축구’를 그대로 꺼내 들었다. 중국은 5-3-2 포메이션으로 라인을 내렸고, 전반부터 후반까지 골키퍼를 제외한 10명의 선수가 중앙선 아래에 포진하는 형태로 버텼다. 공격은 최소, 수비는 최대. 한 번의 실수가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토너먼트에서 중국은 “버티는 축구”로 승부를 걸었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번 대회에서 조직력과 짜임새 있는 공격 전개가 강점으로 꼽히는 팀이다. 그러나 중국의 촘촘한 블록 앞에서 생각만큼 힘을 쓰지 못했다. 공간은 막혔고, 패스는 끊겼으며, 박스 안 침투는 번번이 차단됐다. 중국의 의도대로 경기는 점점 답답해졌다.

정규시간 90분을 0-0으로 마친 뒤에도 중국의 선택은 변하지 않았다. 연장전에 돌입했지만 중국은 끝까지 내려서며 역습 타이밍만 노렸다.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이 고갈됐고, 공격의 날카로움은 점점 무뎌졌다. 중국은 결국 실점하지 않았다. 이 “지독한 무실점”이 승부차기라는 마지막 문을 열었다.

승부차기에서 중국의 집중력이 더 강했다. 중국은 우즈베키스탄을 4-2로 꺾으며 대회 사상 첫 4강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건 중국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흐름이다. 우즈베키스탄전을 포함해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390분 동안 골문을 열지 않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동시에 중국의 공격력도 함께 드러났다. 중국은 이번 대회 4경기에서 단 1골만 기록했다. 실점 없이 결과를 챙기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수비에 집중했고, 과정은 사라졌지만 결과는 남았다. 말 그대로 “과정보다 결과”로 얻어낸 4강이었다.

중국이 이제 맞닥뜨릴 상대는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에서 정반대의 흐름을 타고 있다. 안정된 조직력을 바탕으로 4전 전승을 기록했고, 8골 3실점으로 공격과 수비 밸런스까지 갖춘 팀으로 평가받는다. 단단하게 버티는 팀이 아니라, 실제로 경기력을 만들며 승리를 쌓아온 팀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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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중국 내부 분위기는 벌써 결승,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중국 소후닷컴은 “중국 대표팀이 사상 첫 4강에 진출하는 새 역사를 작성했다. 아울러 390분 무실점 행진을 기록했고, 점차 우승이 보인다. 중국은 조별리그에서도 전체적으로 준수한 경기력을 보였고,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이제 다가오는 준결승 상대는 베트남이다. 일정과 대진 모두 나쁘지 않다. 과연 이번에는 정말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을까.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국의 축구는 아름답지 않다. 그러나 토너먼트에서 살아남는 법은 알고 있다. 단 한 골로도 버틸 수 있다면 버티는 팀, 실점만 하지 않으면 기회가 온다고 믿는 팀. 중국은 그 방식으로 4강까지 올라왔다. 이제 그 앞에는 김상식 감독이 만든 ‘승리하는 조직력’ 베트남이 서 있다. 극단적 수비의 중국과 균형의 베트남, 결승행을 가르는 충돌이 성사됐다. / 10bird@osen.co.kr

[사진] AFC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