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구급대원이 환자를 살펴보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 |
지난해 경기도의 한 도로에서 4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손상중증도점수(16점 이상이면 중증으로 분류)가 26점에 달하는 중증외상 환자로, 외상성 쇼크와 저산소증으로 위중한 상황이었다. 48㎞ 떨어진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닥터헬기가 출발했다. 닥터헬기는 12분 만에 도착했고, 진정 약물을 투약하고 산소 공급, 수액 주입을 실시하며 환자를 병원까지 이송했다. 외상소생실로 이송된 환자는 두개골 골절, 외상성 뇌출혈 등을 진단받고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와 중증환자 전담구급차(MICU)가 중증응급환자 1414명을 이송해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였다고 18일 밝혔다. 중증외상 등 중증응급질환은 시간이 지나면서 생존율이 급격히 낮아져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송 과정에서 환자의 생존율이 떨어지지 않도록 적절한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응급 시술이 가능하면서 환자를 빠르게 옮길 수 있는 닥터헬기와 전담구급차가 도입된 취지다.
닥터헬기는 전문의가 탑승하고, 인공호흡기, 초음파 등 응급의료장비를 구비한 응급환자 치료·이송 전용 헬기다. 복지부에서 모두 8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닥터헬기가 운항을 시작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만6057명의 환자를 이송했다.
중증환자 전담구급차는 치료를 위해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 중증환자를 안전하게 전원하려는 목적으로 도입됐다. 2024년 말부터 경기지역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일반 구급차와 달리 대용량 산소공급기 등을 확보해 장거리 이동이 가능하고, 전문의가 탑승한다. 의료장비도 중환자실 수준의 장비를 구비했다. 전담구급차는 지난해 산소포화도 관리가 필요한 신생아 등 339명을 이송했다.
올해는 닥터헬기 1기를 추가 배치하고, 소형헬기 2기를 중형헬기로 교체하는 등 운항 능력을 높일 예정이다. 중증환자 전담구급차도 1대 더 추가된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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