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
# 도로에서 의식이 없는 40대 남성 오토바이 운전자가 발생했다. 손상중증도점수(Injury Severity Score)는 26점인 중증외상 환자로 외상성 쇼크와 저산소증으로 위중한 상태였다. 손상중증도점수는 1점에서 75점까지로, 점수가 높을수록 사망률이 증가하고 16점 이상이면 중증으로 분류된다. 119구급팀은 닥터헬기를 이용해 병원에서 48㎞ 떨어진 인계점까지 12분 만에 도착해 남성에게 진정 약물을 투약하고 산소 공급과 수액 주입을 지속하며 병원으로 이송했다. 병원에 도착한 환자는 외상소생실로 옮겨져 즉시 기관삽관을 시행했다. 의료진은 두개골 골절, 외상성 뇌출혈 등을 진단하고 환자를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했다.
# 갓 태어난 아기가 출생 직후 저산소증과 청색증을 보여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심장초음파상 신생아 폐고혈압 지속증(PPHN)과 좌관상동맥이상기지(ALCAPA) 소견이 보여 의료진은 전문치료를 위해 다른 병원으로 전원을 요청했다. 신생아는 이송 시 치료 장비를 유지해야 산소포화도가 유지됐다. 119구급대원은 흡입 일산화질소 치료 장비와 인공호흡기 등을 유지하며 다른 병원으로 아기를 무사히 이송했다.
119구급대원과 의료진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목숨이 위태로운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해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와 중증환자 전담구급차(MICU)를 통해 이송한 중증응급환자만 1400명이 넘는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한 해 동안 닥터헬기와 MICU를 통해 중증응급환자 1414명을 이송해 생존율 향상에 기여했다고 18일 밝혔다.
중증외상, 심·뇌혈관질환과 같은 중증응급질환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존율이 급격히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환자를 신속히 이송해야 한다. 복지부는 이를 위해 닥터헬기와 MICU와 같은 중증응급환자 이송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닥터헬기는 전문의가 탑승해 전문적인 응급 시술을 진행하면서 환자를 치료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빠르게 이송하는 헬기를 말한다. 도서와 산간 등 차량의 접근이 쉽지 않은 지역이나 많은 차량이 이동해 도로가 막히는 경우 구급차를 통해선 중증응급환자를 신속히 이송하기 어렵다. 이런 경우 신속하고 안전하게 환자를 이송할 수 있는 닥터헬기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재 전문의가 탑승하는 닥터헬기는 복지부에서 8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중증외상환자 515명, 심·뇌혈관질환자 163명 등 총 1075명의 중증응급환자를 이송했다. 닥터헬기가 운항을 시작한 2011년부터 2025년까지 총 1만6057명의 환자를 이송함으로써 생명을 구하고 치료의 효과를 높일 수 있었다.
치료를 위해 병원을 옮겨야 하는 환자의 경우엔 중증도가 높은 경우가 많아 전원 과정에서 전문적인 감시와 처치가 요구된다. 이에 복지부는 중증환자의 안전한 전원을 위해 2024년 말부터 의사가 탑승하는 중증환자 전담구급차를 경기지역에서 시범 운용하고 있다.
중증환자 전담구급차가 배치돼 있는 한림대 성심병원은 중증환자 이송을 담당할 전담의료팀을 편성하고, 24시간 상시 이송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 결과 본격적인 운영이 시작된 2025년에는 산소포화도 관리가 필요한 신생아 등 339명의 중증환자를 안전하게 이송했다.
이중규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올해에는 닥터헬기 1기를 추가 배치하는 한편 헬기 운항 능력 개선을 위해 소형헬기 2기를 중형헬기로 교체할 계획”이라며 “중증환자 전담구급차도 1대 추가하는 등 중증응급환자 이송체계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