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대첩'의 영웅, 29년 만에 지휘봉 잡고 일본 겨눈다
"결과로 증명하겠다"… 이민성의 '도박'은 성공할 것인가
[파이낸셜뉴스] 지옥에서 천당으로, 그리고 이제는 '운명의 외나무다리'다.
조별리그 내내 '무색무취' 전술이라며 십자포화를 맞았던 이민성 감독이 호주전 승리 단 한 번으로 여론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하지만 아직 '완벽한 면죄부'를 받은 것은 아니다. 그에게 남은 마지막 관문이자, 모든 비판을 일거에 찬사로 바꿀 수 있는 기회. 바로 '숙적' 일본이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난적 호주를 2-1로 제압하고 4강에 안착했다. 과정과 결과를 모두 잡은 완벽한 승리였지만, 이민성호의 시선은 이미 20일 열릴 준결승전, 일본을 향해 있다.
"결과로 증명하겠다"… 이민성의 '도박'은 성공할 것인가
이민성 U23 대표팀 감독.대한축구협회 제공 |
[파이낸셜뉴스] 지옥에서 천당으로, 그리고 이제는 '운명의 외나무다리'다.
조별리그 내내 '무색무취' 전술이라며 십자포화를 맞았던 이민성 감독이 호주전 승리 단 한 번으로 여론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하지만 아직 '완벽한 면죄부'를 받은 것은 아니다. 그에게 남은 마지막 관문이자, 모든 비판을 일거에 찬사로 바꿀 수 있는 기회. 바로 '숙적' 일본이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난적 호주를 2-1로 제압하고 4강에 안착했다. 과정과 결과를 모두 잡은 완벽한 승리였지만, 이민성호의 시선은 이미 20일 열릴 준결승전, 일본을 향해 있다.
축구 팬들에게 '이민성'이라는 이름 석 자는 특별하다. 1997년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 월드컵 예선. "후지산이 무너집니다"라는 전설적인 중계 멘트를 탄생시킨 역전 결승골의 주인공이 바로 그다.
그로부터 29년이 지난 2026년, 그는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서 다시 한번 일본의 심장을 겨눈다. 상황은 절묘하다. 조별리그 졸전으로 궁지에 몰렸던 그가 기사회생하여 마주한 상대가 하필이면 일본이다.
승리 후 팬들 앞에서 인사하는 U23 대표팀.대한축구협회 제공 |
팬들의 심리는 단순하다. 과정이 어찌 됐든, 일본을 이기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 반대로 지면 호주전의 승리마저 빛이 바랜다. 이 감독 본인도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호주전 직후 그의 표정에 안도감과 비장함이 공존했던 이유다.
관건은 전술이다. 이민성 감독은 호주전에서 그간의 고집을 꺾고 '파격'을 택했다. 조별리그 내내 쓰던 4-4-2를 버리고, 백가온(부산)이라는 '깜짝 카드'를 원톱에 세운 4-5-1 전술로 재미를 봤다. 철저히 상대 맞춤형으로 준비한 '극단적 전략'의 승리였다.
일본전 역시 또 한 번의 파격적인 승부수가 예상된다. 일본은 8강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120분 혈투를 치렀다. 승부차기 끝에 간신히 올라왔기에 체력적인 열세가 뚜렷하다. 점유율을 내주더라도 일본의 느려진 발을 공략할 '한 방'이 필요하다.
이 감독이 호주전에서 보여준 '선 수비 후 역습'의 날카로움을 다시 한번 꺼내 들지, 아니면 체력이 떨어진 일본을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하는 '맞불 작전'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민성 감독은 "준결승에선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공언했다. 이는 단순한 다짐이 아닌, 일본전 필승을 향한 출사표다.
1997년 도쿄에서 선수 이민성이 한국 축구를 구했다면, 2026년 제다에서는 감독 이민성이 자신의 축구 인생을 걸고 승부수를 던진다. 일본을 잡는 순간, 그간의 '졸전 논란'은 '우승을 위한 빌드업'으로 재평가될 것이다.
과연 '승부사' 이민성은 또다시 후지산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주사위는 던져졌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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