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헬기 1075명, 중증 전담구급차 339명 이송
중증외상·심뇌혈관 환자 생존율 제고에 기여
복지부 "닥터헬기와 전담구급차 추가 확보"
중증외상·심뇌혈관 환자 생존율 제고에 기여
복지부 "닥터헬기와 전담구급차 추가 확보"
경기도 A시 한 도로 위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40대 오토바이 운전자. 손상중증도점수(ISS) 26점의 중증외상 환자로 외상성 쇼크와 저산소증이 동반된 위급한 상황이었다. 병원까지 직선거리만 48㎞. 지상 구급차로는 ‘골든타임’을 장담할 수 없었다. 출동한 것은 닥터헬기였다. 헬기는 12분 만에 인계지점에 도착해 진정제를 투여하고 산소 공급과 수액 처치를 병행하며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도착 즉시 기관삽관과 수술이 이뤄졌고 환자는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18일 지난해 닥터헬기와 중증환자 전담구급차(MICU)를 통해 중증응급환자 1414명을 이송하며 생존율 향상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중증외상, 심·뇌혈관질환처럼 시간 지연이 곧 사망 위험으로 이어지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송 중 치료’가 가능한 체계가 실제 생명을 살리는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닥터헬기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직접 탑승해 현장과 이송 과정에서 전문 처치를 시행하는 ‘날아다니는 응급실’이다. 도서·산간 지역이나 교통 정체로 지상 이송이 어려운 상황에서 핵심 역할을 맡는다. 현재 복지부는 전국 8개 권역에서 닥터헬기를 운영 중이며 지난해에만 중증외상 환자 515명, 심·뇌혈관질환 환자 163명 등 총 1075명을 이송했다. 2011년 운항 시작 이후 누적 이송 환자는 1만 6057명에 달한다.
섬 지역에서도 닥터헬기의 효과는 뚜렷했다. 전남 B섬에서 자전거를 타다 3m 아래 바다로 추락한 30대 여성은 다발성 외상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헬기는 87㎞ 떨어진 인계지점까지 27분 만에 도착했고 현장에서 응급 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다발성 늑골골절과 혈기흉, 흡인성 폐렴 등이 확인돼 중환자실 치료로 이어졌다.
전원 환자에 특화된 중증환자 전담구급차의 성과도 본격화되고 있다. 중증환자는 병원을 옮기는 과정에서 상태 악화 위험이 커 전문 의료진의 지속적인 감시와 처치가 필수적이다. 복지부는 2024년 말부터 경기 지역에서 의사가 탑승하는 중증환자 전담구급차를 시범 운영해 왔고 지난해에만 339명의 중증환자를 안전하게 이송했다.
이중규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올해 닥터헬기 1기를 추가 배치하고, 소형 헬기 2기를 중형으로 교체해 운항 능력을 개선할 계획”이라며 “중증환자 전담구급차도 1대를 추가 도입해 중증응급환자 이송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수 기자 sy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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