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뉴스1 언론사 이미지

"화재 늘고 구조·구급 줄었다"…기후위기·고령화가 바꾼 소방 출동

뉴스1 구진욱 기자
원문보기

"화재 늘고 구조·구급 줄었다"…기후위기·고령화가 바꾼 소방 출동

속보
경찰, 강선우 전 사무국장 3차 소환...김경 대질 여부 주목

건조한 날씨, 배터리 사용 확대로 화재 피해 커져

고령화에 60대 이상 이송 58%…소아 이송은 줄어



지난달 25일 오후 3시 42분쯤 서울 중구 충무로역 인근 건물 5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현장이 까맣게 타 있다(중부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12.25/뉴스1

지난달 25일 오후 3시 42분쯤 서울 중구 충무로역 인근 건물 5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현장이 까맣게 타 있다(중부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12.25/뉴스1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지난해 소방 출동은 전체적으로 줄었지만, 화재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강우 등 기후 변화와 고령화·저출산에 따른 인구 구조 변화가 소방 활동의 양상을 뚜렷하게 갈라놓은 것이다.

소방청이 18일 발표한 '2025년 소방활동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화재·구조·구급 출동은 총 452만 501건으로 전년 대비(468만738건) 3.4% 감소했다. 하루 평균 1만 2385건꼴이다.

다만 분야별로는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화재 출동은 3만 8341건으로 전년 3만 7614건보다 1.9% 증가해, 화재·구조·구급 등 전체 소방활동 지표 가운데 유일하게 늘었다.

반면 구조 출동은 119만 7158건으로 전년 131만 8837건 대비 9.2% 감소했고, 구급 출동은 328만 5002건으로 전년 332만 4287건보다 1.2% 줄었다.

'2025년도 화재 발생 및 신고·출동 현황' (소방청 제공)

'2025년도 화재 발생 및 신고·출동 현황' (소방청 제공)


출동 건수와 달리 피해 규모는 오히려 커졌다. 지난해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2736명으로 전년 2402명보다 13.9% 증가했고, 사망자는 346명으로 전년 308명 대비 12.3% 늘었다. 화재 발생 건수는 소폭 증가했지만, 한 번 발생할 때의 피해는 더 커진 셈이다.

소방청은 건조한 기후 영향으로 화재 위험이 높아진 데다, 전기차·전동킥보드 등 배터리 사용 확대로 화학적 요인 화재가 1127건으로 전년(966건)보다 16.7% 증가한 점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화재 사망자 역시 부주의 화재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전기적 요인에 따른 사망도 67명으로 전년(57명)보다 17.5% 늘었다.


구조 활동 감소의 주요 원인은 기후 변화로 지목됐다. 구조 출동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벌집 제거가 지난해 가을철 잦은 강우로 줄어들면서 전체 구조 출동 감소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119 신고 건수도 1065만 4902건으로 전년 1135만 4928건 대비 6.2% 감소했다.

구급 활동에서는 폭염과 인구 구조 변화의 영향이 두드러졌다. 짧은 장마 이후 이어진 기록적인 무더위로 온열질환자 이송은 336명 늘어 전년 대비 12% 급증했다.

연령별로 보면 고령화 흐름이 그대로 반영됐다. 60대 이상 이송 환자는 102만 1423명으로 전년 100만 6900여 명보다 늘어 전체의 58.4%를 차지했다. 반면 10세 미만 소아 환자 이송은 5만 3977명으로 전년 6만 804명 대비 11.2% 감소해, 저출산이 구급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소방활동 통계는 기후위기와 사회 구조 변화가 재난 현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며 "데이터에 기반한 정교하고 과학적인 재난 대응 체계로 변화하는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