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대회의실에서 소속·공공기관 3, 4차 업무보고를 열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이 업무보고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
문화체육관광부가 59개 소속·공공기관에 대한 신년 업무보고를 마쳤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K-컬처 300조원 달성을 위한 격려와 동시에 관행 깨기를 강조하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문체부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서울 모처에서 대통령 업무보고에 따른 기관별 후속 조치 점검을 위한 총 59개 소속·공공기관 및 주요 유관기관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최 장관은 첫날부터 “(취임 후 와서 보니) 가장 당황스러운 점은 정책은 많은데 목표가 파악이 안 된다는 점이었다. 보고서는 두꺼워 보이는데 내용이 없다”며 쓴소리를 했다. 특히 “원대한 국정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가 기존 방식에 머물러서는 불가능하다”며 K-컬처 300조원과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등 국정 목표 조기 달성을 위한 성과 중심의 정책 추진 전환을 주문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14일 서울 중구 CKL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문체부 소속·공공기관 2차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
지역문화진흥원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진행되는 문화가 있는 날 제도의 확대 시행을 보고했다. 정광열 지역문화진흥원장은 “문화가 있는 날에는 영화 관람객이 다른 평일보다 29.6% 많고 15세 이상 국민 4300만명 중 약 1510만명이 문화가 있는 날 혜택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 달에 한 번 시행하는 문화가 있는 날은 문화의 일상화에는 한계가 있다. 주기성이 중요해서 올해부터는 매주 수요일로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용섭 문체부 지역문화정책관은 “2월 내에 시행령을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더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치밀하게 준비해서 4월부터 문화가 있는 날을 확대 시행하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극장 관객 회복을 위한 방안으로 구독형 영화 패스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보고했다. 한상준 위원장은 “프랑스의 파테 영화 체인은 일주일에 20유로로 전국 체인관에서 무제한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제도가 있고, 미국의 AMC는 월 20~28달러로 한 주에 영화 4편까지 볼 수 있다”며 “내년 예산에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화 패스에 따른 비용을 어떻게 부담할 것인지 등 정부, 극장, 영화배급사가 협의해 3자 합의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김재현 문체부 문화미디어산업실장은 “신속하게 합의안을 만들어야 내년도 예산을 신청할 수 있다”며 추진 의지를 보였다.
올해 처음 시작하는 청년 예술인 지원 사업에 대한 토론도 이뤄졌다. 39세 이하 청년 창작 예술가들에게 1인당 900만원씩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은 “랜덤으로 하자는 의견도 있고, 공모로 하자는 의견도 있는데, 위원회 의견은 공모를 통하는 게 취지에 맞다는 것”이라고 진행 상황을 알렸다.
최 장관은 직업 예술인이 보조금을 받기 위한 예술활동증명 절차를 신속하게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최 장관은 “부정 수급이나 거짓 정보로 증명을 발급받은 사람도 있다고 하니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용욱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대표는 “현장 환경 변화에 맞춰 심의 기준이 적절한지 둘러보고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글로벌 문화강국 토대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신드롬을 언급한 최 장관은 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 “한국의 두루마기와 갓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한복의 세계적 확산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며 한복 분야에 대한 노력을 당부했다.
또 국립국악원에는 “케데헌으로 국악의 세계화 기회가 열렸다”며 외국인들이 국악을 많이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주문했고 국립민속박물관에는 외국인 관람객 편의 개선을 강조했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은 종묘의 세계유산 가치 보존과 반구천 암각화 관리 등 주요 현안을 보고했다. 최 장관은 “산불 등 재난으로부터 국가유산을 철저히 보호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예방과 신속한 초동 대응 체계 가동에 만전을 기할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올해 7월 예정된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우리 유산의 세계적 확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국가유산 고유의 가치를 담은 문화상품 개발 등을 통해 K-컬처 위상을 높이는 데 양 기관이 유기적으로 협업해 갈 것을 강조했다.
최 장관은 “이번 업무보고는 관행적인 보고에서 탈피해, 예민한 문제도 공개적으로 토론하고 국민에게 정책 변화 과정을 모두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며 “문화강국으로의 대도약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주길 바란다. 6개월 후 재점검 자리에서는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더욱 분명히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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