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사나이’ 강백호 포지션 만들기 사활
채은성-노시환-페라자 등 DH 활용폭 넓혀야
호주 멜버른-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준비
“10년 이끌 리그 최고 타자, 수비할줄 알아야”
채은성-노시환-페라자 등 DH 활용폭 넓혀야
호주 멜버른-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준비
“10년 이끌 리그 최고 타자, 수비할줄 알아야”
한화와 4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한 강백호가 영구결번 기념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미트 두 개는 무조건 챙겨오라고 했다.”
성공 가능성은 반반이다. 아직 20대 중반이라는 점, 주축 선수들의 체력부담 등을 고려하면 선택이 아닌 필수다. 우승 재도전에 나선 한화 김경문 감독이 ‘천재’ 강백호(27)를 시험대에 올린다.
김 감독은 최근 스포츠서울과 만난 자리에서 “(강)백호에게 포수, 1루수 미트를 준비하라고 얘기했다. 외야 글러브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심타선에 힘을 보탤 선수이지만 팀과 개인의 ‘건강한 시즌’을 위해서 수비 포지션이 필요하다는 게 김 감독 의중. “고정 포지션까지 차지하면 더 좋겠지만, 우선 여기저기 경험을 더 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백호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전광판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
스토브리그 ‘최대어’로 꼽힌 강백호는 4년 최대 100억원에 독수리 군단에 합류했다. KT에서 프로 8시즌 동안 897경기를 치른 그는 136홈런 565타점 타율 0.303로 꾸준히 활약했다.
부상과 부진 등 부침이 없지 않았지만, 타고난 힘을 바탕으로 ‘좌타 클러치 히터’가 절실한 한화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됐다. 통산 1000경기 출장과 150홈런을 올해 달성할 가능성이 꽤 높다. 노시환 채은성 요나단 페라자와 꾸릴 ‘지그재그 중심타선’은 최강 평가를 받는 삼성과 견줄 만하다.
한화 채은성이 LG와 한국시리즈 5차전 5회초 1사 1루에서 오지환 번트 때 볼을 놓치고 있다.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그러나 장기레이스는 타격의 힘만으로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렵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모두 바뀌는 등 선발진도 아직은 물음표가 붙어있다. 수비의 힘으로 지키는 야구를 가미해야 지난해보다 더 높은 곳을 노릴 수 있다. 강백호의 수비를 필요로 하는 때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는 게 통산 1000승을 돌파한 노장의 시선이다.
강백호는 프로 데뷔와 동시에 주로 지명타자로 뛰었다. 외야와 1루, 백업 포수 등을 경험했지만 ‘믿고 맡길 만한 야수’로 보긴 어렵다. 한화 선수 구성을 고려하면, 아직 20대 중반의 ‘거포’가 한 자리를 맡아주는 게 훨씬 이득이다. 강백호에게 ‘혹독한’ 수비 훈련을 시키려는 이유다.
한화 2루수 황영묵이 LG와 한국시리즈 2차전 7회말 무사 2루 LG 박동원의 희생 번트 때 3루수 노시환의 악송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사진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1루수 채은성과 포수 최재훈 모두 30대 중반을 넘어섰다. 특히 채은성은 발가락 수술이 필요한데도 참고 뛰었을 정도로 팀에 헌신했다. 백업 포수는 마땅치 않다. 외야 교통정리도 필요하다. 세 자리 모두 강백호도 도전장을 내밀 만하다. 김 감독이 콕 찍어 ‘미트 두 개’를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감독은 “(채)은성이나 (노)시환이, (최)재훈이 모두 144경기를 모두 출장하기는 어렵다. 특히 은성이나 시환이는 중심타선에서 상대 배터리에게 집중 견제를 받는 선수들이다. 크고작은 부상도 있으므로 체력안배 차원에서 지명타자 자리를 활용해야 한다. (강)백호가 (수비) 포지션을 차지하면, 지명타자를 돌아가며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강백호는 앞으로도 10년 이상 KBO리그를 끌어갈 만한 타자다. 하지만 ‘타격만 할줄 아는 선수’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면, 개인의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른바 반쪽짜리 선수 한 명이 타선을 채우고 있으면, 동료 야수들의 체력부담이 커진다. 팀 밸런스 측면으로도 바람직한 그림은 아니다.
‘비싼 선수’여서 훈련 강도가 어느정도일지 가늠하긴 어렵다. 수비에 집중하느라 타격 성적이 떨어지면 이 또한 팀으로선 마이너스다. 김 감독의 조련술이 모처럼 빛을 발할 시간이다. ‘수비하는 강백호’는 한화의 대권 도전에 필수조건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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