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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도 환율방어 총력…외화예금 유인 낮추고 원화 환전 혜택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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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도 환율방어 총력…외화예금 유인 낮추고 원화 환전 혜택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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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령 기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보는 수준까지 치솟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본격적인 환율 방어에 나섰다.

외화예금 금리를 낮추고 달러를 원화로 환전할 때 혜택을 늘리는 방식으로, 달러 쏠림 현상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금융당국과 한국은행, 재정경제부가 잇따라 은행권을 불러 모아 외환 대응을 주문하면서 은행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국면에서는 가계와 기업이 달러 가치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외화예금 형태로 달러를 쌓아두고 시장에 내놓지 않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국은 이런 흐름이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보고, 외화예금 유인을 낮추고 원화 환전을 유도하는 쪽으로 정책적 주문을 강하게 내놓고 있다.

◆ 당국 "외화예금·환전 과도한 마케팅 자제"…은행 외환 임원 소집


금융당국은 19일 주요 시중은행 외환담당 임원(부행장급)을 소집해 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달러 등 외화예금을 부추기는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하고, 외화예금을 원화로 바꿀 때 기대할 수 있는 혜택을 늘리는 방안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6일에는 한국은행과 시중은행 자금부 외화 담당자들이 회의를 열고 외화예금 지급준비금 예치 현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는 외화지준 이자 지급과 관련한 금리 수준도 설명됐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환율 안정 대책의 하나로 외화지준에 대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한시적으로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발표된 대책은 외화예금 관련 지급준비금을 법정 비율 이상으로 예치한 경우 초과 예치분에 이자를 지급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런 조치에 따라 은행이 해외에서 운용하던 달러를 국내로 들여오면 국내 달러 유동성 확충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한은 공문에 따르면 작년 12월분에 적용되는 외화지준 이자율은 3.60% 수준으로 결정됐다.


이달 7일에는 재정경제부 차관보가 7대 은행 외환 마케팅 담당자를 은행회관으로 불러 외화예금 추이를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달러 환전과 외화예금 과정에서 지나친 환율 우대 마케팅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서 정부는 은행의 과도한 환율 우대가 개인의 환투기를 조장한다며 외화 예금과 환전의 환율 우대 폭 축소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 은행 팀장급 실무 담당자가 '은행의 환율 우대 폭 변경으로는 지금의 환율 상승 기조를 바꾸기 어렵다'고 소신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외화예금 금리 낮추고 원화 환전 우대…은행 마진 줄여 대응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은행들은 외화 유치 속도를 의도적으로 낮추는 대신, 달러를 원화로 바꿀 때 혜택을 강화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외환 거래에서 은행이 가져가는 마진을 줄여 환율 우대 폭을 키우는 방식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크리에이터 플러스 자동 입금 서비스'의 우대 혜택 기간을 3월 말까지 연장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고객이 해외 광고비를 신한은행 계좌로 입금할 경우 원화 환전에 90% 환율 우대(월 1만달러 한도)를 적용한다. 90% 환율 우대는 환 거래 업무 관련 마진(현찰매도율-기준환율) 을 정상 수준의 10%로 낮춰준다는 뜻이다.

KB국민은행도 크리에이터 고객을 대상으로 환율 우대 100%(월 1만달러 상당액 이하 기준) 외화계좌 자동입금(건당 5만달러 상당액 이하 한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한 수출기업에도 'KB 글로벌 셀러 우대서비스'를 통해 외화입출금 통장으로 수령한 판매대금을 인터넷·모바일 뱅킹에서 원화 계좌로 환전할 경우 환율을 최대 80% 우대한다.

KB국민은행은 정부의 환율 방어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외화를 원화로 바꾸는 환전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은행은 외화예금 자체의 매력을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다. 지난 15일부터 해외여행 특화 상품인 '위비트래블 외화예금'의 달러 금리를 1.0%에서 0.1%로 낮췄다. 달러 예금 유인을 줄여 국내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을 늘리겠다는 취지다.

환율 급등 국면에서 은행권의 이런 움직임은 당국의 정책 기조에 발맞춘 조치다.

다만 현장에서는 "환율 우대 폭 조정 정도로 환율 상승 기조를 바꾸기는 어렵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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