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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라면 매일 먹어요"...年7%성장 이나라, K뷰티 성장률 '100%'

머니투데이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정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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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라면 매일 먹어요"...年7%성장 이나라, K뷰티 성장률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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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불 시대, K이니셔티브가 연다]<중>①해외시장에서 직접 확인한 'K웨이브(한류)'의 힘

[편집자주] 전 세계의 관심이 대한민국에 쏠린다. K푸드·패션·뷰티·리테일 등 'K이니셔티브(initiative·주도권)'의 물결이 각 나라에 휘몰아치면서다. K웨이브(한류)는 이제 세계인의 일상이 됐다. 이를 토대로 대한민국은 '국민소득 5만달러, 국력5강'을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는데, K이니셔티브가 계속 성장한다면 7만달러 시대로 대도약 할 수 있다. 머니투데이가 우리나라 경제 영토 확장의 핵심인 K이니셔티브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해본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신도심에 위치한 시티몰 2층 블룸 화장품 매장. 이곳엔 한국 화장품 브랜드 60여개가 판매되고 있다./사진=정진우 기자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신도심에 위치한 시티몰 2층 블룸 화장품 매장. 이곳엔 한국 화장품 브랜드 60여개가 판매되고 있다./사진=정진우 기자



지난해 12월11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신도심 시티파크(City park) 인근에 위치한 대형쇼핑센터 시티몰(Citymall). 2층 대형 화장품 전문 매장 블룸(Bloom Beauty Shop)에 들어서자 입구부터 중심부 매대까지 한국 화장품이 곳곳에 자리를 잡았다. 우리나라의 올리브영과 같은 곳인 여기엔 하루 수천명이 다녀가는데, 한국 화장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이 매장에선 20여개 나라 350개 브랜드가 판매된다. 우리나라 브랜드는 조선미녀를 비롯해 달바, 숨, 오휘 등 60여개다. 우즈베키스탄 여성들에게 한국 화장품은 그야말로 인기템이다. 지난해 이 매장에서 한국 화장품 매출은 150만달러로 2024년(110만달러) 대비 40% 가까이 늘었다. 한국 화장품은 스킨케어와 선크림 종류가 많이 팔리는데 특히 '프리미엄' 이미지가 있어 앞으로 더 성장할 전망이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신도심 시티파크에 위치한 아이마트(I-MART). 한국라면 수백종과 각종 K푸드가 판매되고 있다./사진= 정진우 기자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신도심 시티파크에 위치한 아이마트(I-MART). 한국라면 수백종과 각종 K푸드가 판매되고 있다./사진= 정진우 기자



시티몰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아이마트(I-MART)는 우리나라 편의점 개념의 K푸드 전문 매장이다. 한국식품 수입 기업 대종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합작해 운영한다. 하루 700명이 방문하는 여기에선 거의 모든 한국 라면을 맛볼 수 있다. 1층과 2층엔 한강라면 기계가 10대 설치돼 있어 먹고 싶은 라면을 언제든 끓여먹을 수 있다.

한달 매출은 8000만원 정도로 한국 편의점 월 평균 매출의 2배 가까이 된다. 매장에서 만난 무비나(20세, 여)씨는 "거의 매일 와서 농심 신라면 등 한국 라면을 먹는다"며 "국물라면부터 불닭볶음면(삼양식품) 까지 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신도심 시티파크에 위치한 아이마트(I-MART) 2층엔 한강라면 기계들이 설치돼 있다.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이곳에서 다양한 한국 라면을 즐기는 모습./사진=정진우 기자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신도심 시티파크에 위치한 아이마트(I-MART) 2층엔 한강라면 기계들이 설치돼 있다.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이곳에서 다양한 한국 라면을 즐기는 모습./사진=정진우 기자



지난해 7%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자랑하는 우즈베키스탄에 K웨이브(한류) 바람이 거세다. 이 나라 수도인 타슈켄트 곳곳에서 K이니셔티브의 힘을 체감할 수 있다. 과거엔 한국 식품과 화장품이 주로 한인 유통매장 중심으로 판매됐지만 최근엔 현지 대형마트와 일반 소매점에서도 한국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한국산 화장품의 우즈베키스탄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93.8% 증가했다. 대표적인 K푸드 품목인 라면 역시 94.9% 늘어난 364만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K푸드와 뷰티의 실질 소비 규모는 통계상 수출액을 상회할 것이라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상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KOTRA) 무역관장은 "우즈베키스탄은 젊은 인구 증가속도가 빠른 나라로 SNS를 통한 트렌드 확산도 빠르다"며 "K푸드와 K뷰티가 점진적으로 일상 소비에 스며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지 바이어들의 관심도 늘어 최근 무역관으로 관련 문의가 많다"고 덧붙였다.

대만 수도 타이베이 명소인 타이베이 101 타워 인근 복합쇼핑몰 인근 건물에 초대형 옥외 광고가 설치됐다. 여기선 매일 한국 제품 홍보가 이뤄진다./사진=유엄식 기자

대만 수도 타이베이 명소인 타이베이 101 타워 인근 복합쇼핑몰 인근 건물에 초대형 옥외 광고가 설치됐다. 여기선 매일 한국 제품 홍보가 이뤄진다./사진=유엄식 기자



지난해 11월30일(현지시간) 찾은 대만에서도 뜨거운 '한류 열풍'을 체감할 수 있다. 수도 타이베이 명소인 타이베이 101 타워 인근 복합쇼핑몰 건물에 설치한 초대형 옥외 광고판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Z 폴드7' 광고 영상이 실시간으로 송출됐고, 그 옆엔 K팝 아티스트 제니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모델로 제품을 홍보했다.

영업면적 4만5800평으로 대만에서 가장 큰 신광미츠코시 백화점 산이 플레이스 중앙 광장에 설치된 대형 광고판에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 캘린클라인 모델인 BTS 정국이 출연한 제품 홍보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신광미츠코시 백화점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에 설치한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글로벌' 팝업 매장엔 오픈 전부터 수 십여명의 현지인 고객이 대기줄을 섰다. 대부분 현지 2030대 여성이었고, K패션 브랜드 의류와 액세서리를 착용한 고객도 있었다.


대만 타이베이 중심가에 위치한 대형마트 브랜드 'PX마트'. 가공식품 매대엔 한국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사진=유엄식 기자

대만 타이베이 중심가에 위치한 대형마트 브랜드 'PX마트'. 가공식품 매대엔 한국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사진=유엄식 기자



대만에서 한국은 '예쁨과 멋짐'의 상징으로 통한다. 대만인 후아(20세, 여) 씨는 "한국 연예인들의 스타일링, 화장법은 대만에서 인기가 많다"며 "스타들이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추천하는 화장품은 대부분 한국 브랜드"라고 했다. 그는 한국 안경 브랜드 '젠틀몬스터'와 모자 브랜드 '어티슈'를 좋아한다고 했다. 맨디(25세, 여) 씨는 "친구들은 한국 여행의 필수 코스로 여의도 더현대서울을 손꼽는다"며 "인기 있고 트렌디한 팝업이 많다고 들었다"고 했다.

식품 분야에서도 한국 브랜드의 약진이 눈에 띈다. 최대 대형마트 브랜드 'PX마트' 가공식품 매대엔 농심 신라면과 안성탕면,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오뚜기 진라면 등 인기 K라면이 진열돼 있었다. 현지 편의점에서도 농심 신라면,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롯데웰푸드 빼빼로 등 3대 인기 상품은 대부분 상시 판매 중이었고 쇼핑몰 푸드코트에선 김밥, 떡볶이, 비빔밥 등 한국 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시티 센터에 위치한 CU편의점 매장 모습./사진=김민우 기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시티 센터에 위치한 CU편의점 매장 모습./사진=김민우 기자



지난해 11월2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시티 센터(KLCC)에 위치한 CU 로하스KLCC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지드래곤과 협업해 만든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이 출입구 한켠을 가득 메웠다. 다른 한쪽은 과일향이 첨가된 참이슬이 진열대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말레이시아는 전국민의 65%가 무슬림인 탓에 대부분의 국민이 술을 마시지 않는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에서 출시 이틀만에 초도물량 5000개가 완판됐다. 한국에서는 한캔에 4500원, 3캔에 1만2000원에 판매되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한캔에 22링깃(약 7900원)이다. 정현석 BGF리테일 말레이시아 특별팀(TF)장은 "한국에서 판매되는 가격의 두배 가까이 되지만 없어서 못팔 정도"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시티 센터 내 화장품 매장 모습/사진=김민우 기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시티 센터 내 화장품 매장 모습/사진=김민우 기자



이 점포는 유동인구가 많은 쿠알라룸푸르의 핵심 관광지인 패트로나스 타워 근처에 위치해 있어 말레이시아내 주류 매출 1등을 차지하는 곳이다. 인도에서 온 아비만유 제이콥 오베로이(25세, 남) 씨도 한국 소주를 사기위해 CU를 찾은 사람 중 하나다. 그는 "오리지널 참이슬에 맥주를 2대 8비율로 섞는 등 '소맥'을 즐겨 마시는데 오늘은 과일맛 참이슬이 눈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구입했다"고 말했다.

인터마크몰에는 BTS를 모델로한 빼빼로 팝업스토어가 한창이었다. 정 팀장은 "말레이시아에서도 빼빼로데이가 전파돼 이제는 많은 이들이 빼빼로데이를 챙긴다"고 말했다.

화장품 매장에서도 한국 아이돌을 모델로 내세운 K뷰티 브랜드를 찾는 것은 흔한 일이다. 오버사이즈 캐주얼 등 K패션 스타일은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다. 한류가 콘텐츠를 넘어 먹고, 바르고, 입는 생활 소비로 확장되고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타이베이(대만)=유엄식 기자 usyoo@mt.co.kr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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