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힐 "튀르키예·이집트·아르헨 대통령도 위원회 참여 요청받아"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사진=변화를 위한 토니 블레어 연구소]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발표한 가자지구 집행위원회 내에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포함되면서, 향후 가자 문제에 블레어의 역할론을 두고 관심이 모인다. 가자지구의 종전 로드맵과 전후 복구 등을 담당하며 실질적으로 가자지구를 통치할 기구 성격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기구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있는 평화위원회의 비전을 실행할 ‘집행위원회’를 만들다”면서 “외교, 개발, 인프라, 경제 전략 분야에서 경험이 있는 지도자들로 초대 집행위원회를 꾸렸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집행위 진용에 대해 “대부분 미국인인 위원회(Largely American Council)”라고 평가하면서도 블레어 전 총리에 대해서는 “미국인이 아닌 사람으로서는 유일하며, ‘중동 콰르텟’(Quartet: 유엔·유럽연합·미국·러시아로 구성된 중동평화 중재 4자 협의체)의 중동 특사를 맡았고 가자 지구의 임시 정부 수반을 맡을 후보로 간주됐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블레어 전 총리의 집행위 참여는 그동안 꾸준히 서방 언론에서 거론된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카타르 언론 알자지라가 ‘분열주의자(divisive)’ 등의 표현을 쓸 정도로 이슬람권에서 블레어에 대한 감정이 좋지는 않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블레어는 2003년 (영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 (결정했던) 역할 때문에 논란이 되는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미 공영방송 NPR에 따르면, 당시 이라크전으로 20만명 가까운 민간인이 사망했으며 영국 현대사상 가장 큰 규모의 거리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10여년이 지난 2016년 자국 정부 조사에서 영국의 이라크전 참전이 잘못된 정보에 근거한 성급한 결정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오자, 블레어는 눈물을 흘리며 공개사과하기도 했다고 NPR은 전했다. 그는 2007년 총리에서 물러난 뒤 블레어는 콰르텟 특사 등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와 싱크탱크 활동 등에 집중해왔다. 블레어 전 총리는 자신이 이끌고 있는 ‘변화를 위한 토니 블레어 연구소’를 통해 “평화위원회를 구성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감사한다”면서 “집행위원으로 선임돼 영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에 백악관이 발표한 집행위원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차기 미 대선 후보군으로 꼽히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비롯, 러시아에 가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했던 스티브 윗코프 특사, 트럼프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 로버트 게이브리얼 국가안보 부보좌관 등이 이름을 올렸다. 마크 로완은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CEO)로 이스라엘에서 대규모 자선사업을 진행해 왔다. 마스터카드 CEO 출신인 아자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도 위원회에 포함됐으며, 경제 전문가로서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평화위원회는 각국 리더들을 중심으로 그 외연을 확장할 전망이다. 미 의회전문지 더힐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위원회 참여 요청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평화위원회 계획이 아직도 진행 중이며 “(추가 위원 선정은) 몇 주 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NYT는 전했다.
이현택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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