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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계약학과 정시 지원 38.7% 급증… 자연계 최상위권 '의대 열풍' 흔드나

파이낸셜뉴스 김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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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계약학과 정시 지원 38.7% 급증… 자연계 최상위권 '의대 열풍'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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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대기업과 연계된 계약학과 정시 지원자가 2026학년도에 전년 대비 38.7% 증가하며 2478명이 지원해 신설·확대 추세가 확연히 드러났다. 특히 삼성SDI의 신설 배터리학과는 46.17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반도체·디스플레이·정보보호 등 신설·전문학과로 지원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이러한 흐름은 2026학년도 정시에서 의약학계열 지원자가 전년 대비 24.7% 감소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과거 의대 중심이었던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대기업 계약학과가 별도의 특수 지원 분야로 확고히 자리 잡는 분위기"라며, "대학들이 지속적으로 신설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자연계 입시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임 대표는 "기업의 경영 성과나 국제 경제 흐름, 산업 경기 변동에 따라 선호도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점은 향후 지원 양상의 주요 변수"라고 덧붙였다.

18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대기업 계약학과 정시 지원자 수는 2022학년도 365명에서 시작해 2024학년도 2141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2025학년도에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 여파로 1787명까지 일시 하락했으나, 2026학년도에는 2478명으로 다시 반등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모집 인원 역시 2022학년도 78명에서 2026학년도 194명까지 매년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전체 평균 경쟁률은 12.77대1에 달한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 관련 학과(7개교) 지원자가 129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SK하이닉스 관련 학과(3개교)는 320명이 지원해 12.7%의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 신설된 성균관대 배터리학과(삼성SDI)는 12명 모집에 554명이 몰려 46.17대1이라는 압도적 경쟁률을 기록하며 수험생들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특수 전문 분야인 LG유플러스 숭실대 정보보호학과는 8.75대1, LG디스플레이 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는 7.00대1을 기록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가천대 클라우드공학과는 5.55대1, 현대자동차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는 4.7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학별로는 반도체 관련 학과의 강세가 이어졌다. 대구경북과기원(DGIST) 89.00대1, 울산과기원(UNIST) 59.20대1, 광주과기원(GIST) 50.20대1 등 지방 과기원 신설 학과에 지원자가 집중됐다. 반면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은 모집 인원이 전년 대비 5명 감소하며 지원자도 31명 줄었고, 한양대 반도체공학은 정시 전형에 내신 비중을 10%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지원자가 7명 감소했다. 이는 신설 학과로의 집중과 기존 학과의 분산이 공존하는 양상으로 풀이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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