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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사주 23조원어치 불 탔다 '사상최대'…코스피 5000 불 붙나

머니투데이 김은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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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사주 23조원어치 불 탔다 '사상최대'…코스피 5000 불 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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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자사주 소각 금액/그래픽=이지혜

연도별 자사주 소각 금액/그래픽=이지혜



지난해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 결정이 23조원을 넘어서며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사주 소각이 대표적인 주주 환원 정책으로 자리잡으면서 유상증자, CB(전환사채) 발행 등 주식 발행 규모를 넘어섰다. 국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이 추진되고 있어 이같은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자사주 소각 확대를 통한 주식 수 감소가 코스피 리레이팅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18일 대신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자사주 소각 규모는 전년대비 133% 급증한 23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코스피 유상증자(17조4000억원)와 CB 발행(2조3000억원) 등 주식 발행 금액을 넘어서는 수치다. 기업의 자금 조달 수요보다 주주환원을 위한 주식 소각 규모가 커졌음을 의미한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코스피는 유상증자와 CB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주를 이루는 공급 우위 시장이었지만 2024년 순공급액(유상증자+CB발행-자사주 소각)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데 이어 지난해도 그 폭이 확대되며 주식시장 수급 구조가 근본적인 변곡점을 지났다"고 분석했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이 시행된 2023년 4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후 2024년 10조원, 지난해 23조3000억원으로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정부 여당이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을 추진하면서 이같은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국회에 발의된 상법개정안은 신규 취득 자사주는 1년 이내 소각, 기존 자사주는 1년 6개월 이내 소각을 원칙적으로 의무화 하고 있다. 여당은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위 심사를 거쳐 1월 임시국회에서 해당 법안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올해 주주총회 전에 법을 통과시켜 법 개정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지다.

자사주 소각이 보다 활성화되고 상장 주식수가 감소할 경우 시장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10년간 코스피 시장은 구조적으로 주식 수 증가가 EPS(주당순이익) 성장을 제약해 온 시장"이라며 "자사주 소각 법안에 따라 기업들이 주식 소각을 늘릴 경우 코스피 리레이팅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코스피 상장기업의 합계 주식 수는 연평균 2%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주식 수가 전년대비 0.6% 감소했다.


아울러 시장 전반으로 자사주 소각이 확산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자사주 소각이 특정 대형주 중심이었다면 최근 금융지주를 필두로 다수의 상장사가 동참해 시장 전반의 체질 개선으로 해석된다"며 "자사주 소각이 주주환원 핵심 평가지표로 자리잡으며 기업의 거버넌스가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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