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첨단1동, 카페·마트 연계로 고독사 위험군 외출 유도
커피 마시는 시민.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5000원 커피 한 잔으로 고독사 위험군을 세상 밖으로 이끈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18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첨단1동은 최근 '우리마을 초록빛 가게' 사업을 추진했다.
지역 카페를 활용해 중장년 1인 가구 고독사 위험군 등 21명에게 주 1회 5000원 상당의 음료 쿠폰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안부와 생활 상태를 살피는 방식이다.
'외출'이라는 일상적 행동을 고독사 예방의 출발점으로 삼고 동에서 자체 기획했다.
고립 가구 특성상 대면 안내를 꺼리는 점을 고려해 총 7주분의 쿠폰을 한 번에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지급하되 주 단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쿠폰에 기간을 지정했다.
그러나 대상자들이 전화 연락 등 외부와의 소통을 불편해하거나 아예 응답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사업 초기 어려움을 겪었다.
첨단1동은 경계심을 낮추기 위해 문자 안내를 반복하고 고독사나 고립 등의 표현을 최대한 자제하며 이들의 외출을 유도했다.
쿠폰을 받기 위해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8~9명의 대상자들과는 짧은 대화를 통해 생활 여건과 외출 환경 등을 파악했다. 이후 쌍암공원 인근 카페에서 쿠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자연스럽게 산책과 외출로 이어지도록 했다.
카페에서는 이들의 안부와 건강 상태를 살피고, 이상 징후가 있을 경우 행정에 전달하는 등 마을 안전망 역할을 맡았다.
정희정 첨단1동장은 "집 안에서만 생활하던 대상자들이 매주 꾸준히 카페를 찾으며 외출하는 변화가 분명히 나타났다"며 "이용에 별도 제한을 두지 않아 자발적인 외출로 이어졌고 고마움을 표현하는 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지역 마트와 연계한 방식으로 사업을 보완했다
사회적 고립 가구라도 생필품과 식료품이 필요하기에 마트는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성별·연령에 관계없이 접근성이 높다는 점도 고려해 1인당 2만 원씩, 6주간 지원한다. 대상자는 고독사 위험군 등 25명이다.
정희정 동장은 "중장년 남성이 혼자 카페를 이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며 "이웃의 관심과 작은 외출이 모여 누구도 방치되지 않는 동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