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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원 육박 환율에 '울고 웃는' 게임업계…득과 실 따져보니

머니투데이 유효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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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원 육박 환율에 '울고 웃는' 게임업계…득과 실 따져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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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 시세가 나오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 영향으로 다시 1,470원 위로 상승했다/사진=뉴스1

16일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 시세가 나오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 영향으로 다시 1,470원 위로 상승했다/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육박하는 '강(强)달러' 현상이 지속되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게임사들은 수익을 달러로 정산받는 만큼 고환율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반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개발사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기업 입장에서는 달러 강세로 인해 인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지난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3.9원 오른 1473.6원에 마감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월평균 환율(매매기준율)은 1467.4원에 달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3월(1505.3원) 이후 27년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도 1440원대 초반에서 시작해 지난 14일 1477.5원까지 치솟으며 1500원대를 연일 위협하고 있다.

이 같은 고환율이 게임 산업에 어떤 변수가 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국내 게임 산업 성장세 둔화에 따른 돌파구 마련을 위해 최근 해외 개발사 인수를 타진하는 기업들이 부쩍 늘었다. 그러나 환율 고공행진 속 인수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글로벌 게임 개발사 '리후후'를 인수한데 이어 유럽 모바일 캐주얼 스튜디오 인수를 협의 중이다. 크래프톤도 상시 M&A(인수합병) 대상을 물색 중이다.

개발사를 인수한 후 로열티 등 관리 비용이 증가하거나, 퍼블리싱 계약 시 수수료가 높아지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많은 게임사들이 자체 개발 외에 게임을 유통하는 퍼블리싱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해외사업환산손실 302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해외 업체 인수 계약을 달러로 하기 때문에 환율이 올라가면 지불 비용이 상승해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인수 대금 지불을 다 하지 않거나 로열티를 지급하는 구조에서는 고환율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출 비중이 높은 게임 개발사들에게는 강달러 환경이 도움이 된다. 실제 판매량은 변동이 없어도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원화로 환산할 때 매출과 영업이익이 불어나는 효과가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3분기 매출(8706억원)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이 91.9%에 달했다. 대표 IP(지식재산권)인 '배틀그라운드'가 전 세계 20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되며 북미·유럽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어서다. 자체 IP로 개발·서비스하게 되면 해외 IP 로열티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아 환율 효과를 더욱 키울 수도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북미 지역 매출 비중이 34%를 차지했다. 시프트업, 펄어비스 등도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환차익 효과를 누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시프트업의 기타수익 중 외환차익은 약 19억원, 외화환산이익은 약 29억원 발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사의 전체 실적은 신작 흥행 여부에 달렸지만 환율 요소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됐다"며 "외화 차입금이나 해외 IP 로열티 부담이 있는 기업은 오히려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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