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한동훈은 사과·소명하고 장동혁은 징계 철회해야" 의견 많아
친한계 "재심·소명 고려하지 않아"…법적 대응에 무게
당 내홍 우려에 지도부 결정 부담…장동혁 단식은 변수
친한계 "재심·소명 고려하지 않아"…법적 대응에 무게
당 내홍 우려에 지도부 결정 부담…장동혁 단식은 변수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중앙윤리위원회의 자신에 대한 제명 결정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01.14. kgb@newsis.com |
[서울=뉴시스] 이승재 하지현 기자 = 2023년 말 국민의힘 총선 지휘봉을 쥐며 정계에 등장한 한동훈 전 대표가 이제는 당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당내에서는 한 전 대표가 '당원게시판 사태'에 대한 사과와 소명을 하고, 당 지도부는 징계를 철회해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한 전 대표의 측근들은 징계 조치 이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18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재심과 소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예를 들어 재심을 통해 당원권 정지 2년으로 징계 수위를 낮추면 그게 나아지는 것인가. 거기에 감사해야 하는 것인가. 처음부터 말도 안 되는 징계였다"고 말했다.
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은 통화에서 "재심은 안 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소명은 허위 사실을 조작하고 유포한 쪽에서 해야 한다"며 "정치적인 유화 제스처를 취하는 것은 저쪽에서 하기에 달려있는 것이다. 먼저 뒤통수를 때리고, 맞은 사람에게 해명하라고 하면 되겠나"라고 했다.
장동혁 대표가 열흘의 재심 신청 기간에는 징계안을 처리하지 않겠다며 한 전 대표에게 공을 넘겼지만, 이에 응하지 않겠다는 게 대체적인 친한계의 반응이다.
당적을 박탈하는 중징계인 제명은 5년간 재입당이 금지되는데, 이보다 낮은 수위인 탈당 권유와 당원권 정지 등도 기간에 차이만 있을 뿐 사실상 제명 조치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차라리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과 징계 무효 확인 소송 등 법적 대응을 통해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는 게 낫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홍이 격화돼서는 안 된다는 당 안팎의 우려가 많기 때문에 지도부가 제명을 결정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재심 신청 기간을 고려할 때 이르면 오는 26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징계안이 의결될 수 있다.
친한계인 우재준 최고위원은 지난 16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10일이라는 것은 결국 한 전 대표에게 준 것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최고위한테도 10일을 준 것"이라며 "최고위도 많이 생각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 사이에 조금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명으로 가서는, 절대로 그 방향으로 갈 수 없다. 봉합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장 대표가 지난 15일부터 단식을 시작한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친한계 입장에서는 거칠게 대응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를 비롯한 장 대표 측도 쉽게 물러서지는 않겠다는 기류가 읽힌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치력을 발휘하려고 해도 오고가는 게 있어야 하지 않겠나. 사과도 안 하고, 재심 신청도 안 하면 당에서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한편,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오는 19일 오전 회의를 열고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논의한다. 앞서 당 당무감사위원회는 김 전 최고위원에게 당원권 정지 2년의 징계를 권고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judy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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