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에 완패한 이후, 파장은 예상보다 거셌다. 단순한 조별리그 1패가 아니라, 한국 축구의 현재와 미래를 둘러싼 논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한국은 13일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0-2로 패했다. 결과보다 더 충격적이었던 건 내용이었다. 상대는 U-21 중심의 젊은 전력이었지만, 경기의 주도권과 완성도는 명확히 우즈베키스탄 쪽이었다. 한국은 전반부터 밀렸고, 후반으로 갈수록 반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이 패배는 일본 축구 팬덤의 반응을 촉발했다. 일본 현지 매체와 포털 야후 재팬 등 온라인 공간에서는 한국의 부진을 두고 냉소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단순한 ‘세대 교체의 문제’로 보기보다, 한국 축구가 오랫동안 손흥민이라는 상징에 과도하게 의존해왔다는 프레임으로 해석하는 시선이 눈에 띄었다.
일부 일본 네티즌은 한국 축구의 위협 요소를 손흥민 개인으로 한정하는 반응을 보였다.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차지해온 비중이 컸던 만큼, 그가 없는 상황에서 한국 축구가 얼마나 흔들릴 수 있는지를 U-23 대표팀의 경기력과 연결 지은 것이다. 심지어 손흥민 은퇴 이후 한국 축구의 하락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과격한 전망까지 등장했다.
물론 이는 외부의 해석일 뿐이다. 그러나 빌미를 제공한 것도 사실이다. 일본 온라인 공간에서는 이강인, 김민재 등 유럽 무대에서 경쟁력을 증명한 자원이 있음에도, 손흥민이 가진 리더십과 상징성, 팀 전체를 끌어올리는 영향력과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결과적으로 ‘손흥민 이후’를 준비하지 못한 구조적 문제로 시선을 확장한 셈이다.
국내에서도 비판은 이어졌다. 중계를 맡았던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경기 후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상대가 강호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경기 내 태도와 반응에서 더 강한 에너지가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실점 이후의 대응, 몸싸움과 압박 상황에서의 적극성, 흐름을 되돌리려는 집요함이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수치 역시 냉정했다. 한국은 유효 슈팅에서 인상적인 반격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공격 전개 과정에서도 명확한 해법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템포는 떨어졌고, 벤치의 변화 역시 경기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조직력과 리듬에서 우즈베키스탄에 끌려가는 장면이 반복됐다.
이제 시선은 8강으로 향한다. 한국은 18일 호주 U-23 대표팀과 토너먼트 첫 경기를 치른다.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 C조 2위로 올라섰지만 과정은 불안했다. 이제는 변명보다 결과가 필요한 시점이다.
호주전은 단순한 8강전이 아니다. 흔들린 조직력, 집중력, 실점 이후 반응까지 모두 시험대에 오른다. 외부에서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손흥민 하나로 단정 짓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결국 답은 하나다. 경기력으로 증명하는 것뿐이다. 손흥민이라는 거대한 이름을 넘어, 한국 축구가 스스로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호주전이 그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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