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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북한 되나…"이란, 국제 인터넷 접속 영구차단 계획"

뉴스1 이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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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북한 되나…"이란, 국제 인터넷 접속 영구차단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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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된 소수 외 인터넷 접속 금지…대체용 '국영 인트라넷' 구축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2026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 여파로 불에 탄 버스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2026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 여파로 불에 탄 버스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대규모 반정부 시위 사태를 유혈 진압한 이란 정부가 이란을 국제 인터넷망에서 영구적으로 단절하고, 정권의 검증을 거친 이들에게만 온라인 접속을 허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감시단체의 보고서가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17일(현지시간) 이란 인터넷 검열 감시단체 필터워치 보고서를 인용해 이란에서 "국제 인터넷 접속을 정부의 특권으로 전환하려는 비밀 계획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필터워치는 "국영 언론과 정부 대변인은 이미 이것이 영구적인 변화임을 시사하며, 2026년 이후에는 무제한 접근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지적했다.

과거 이란은 2009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서 인터넷을 일시 차단했다가 막대한 피해를 본 뒤, 16년간 외부 세계와 차단된 국영 인트라넷 구축 작업을 벌여왔다. 연구원들은 "당시 정권은 별다른 생각 없이 말 그대로 플러그를 뽑아버렸다"며 "인터넷 전체가 마비돼 정권 측에도 상당한 피해를 줬다"고 전했다.

필터워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 계획이 시행되면 '보안 승인'을 받거나 정부 조사를 통과한 이란인들만이 글로벌 인터넷에 제한적인 접속 권한을 부여받는다. 인터넷 트래픽을 필터링하는 정교한 '화이트리스트' 시스템을 구축해 선택된 소수만 접속을 허용할 예정이다.

그 외 다른 이란인은 외부 세계와 차단된 '국가 인터넷'에만 접속할 수 있다. 국가 인터넷에서 이란인들은 기업용으로 특수 제작된 메신저, 검색 엔진, 내비게이션 등 소수의 웹사이트와 앱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당국의 엄격한 감시를 받는 이 네트워크는 일반 인터넷과 사실상 차단된 상태다.


또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도 진행되고 있다. 필터워치는 이란 당국이 이미 보안업체를 통해 스타링크 단말기를 경유하는 VPN 트래픽을 식별하고 차단하기 위해 설계된 심층패킷분석(DPI) 업데이트를 배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란 당국은 반정부 시위가 고조된 지난 8일부터 인터넷을 차단했다. 필터워치는 이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인터넷 차단이 페르시아의 새해인 오는 3월 20일 '노루즈'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이후에도 국제 인터넷 접속이 복구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터넷 검열 업무를 담당했던 전직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란이 글로벌 인터넷과 영구적 단절을 시도할 가능성에 대해 "그럴듯하면서도 두려운 일"이라며, 동시에 막대한 비용이 따를 것이라고 가디언에 전했다.


이어 "실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상황 전개를 볼 때 경제적·문화적 충격이 매우 클 것"이라며 "정권이 감당하기 힘든 무리수를 두는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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