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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가' 221억 부담 컸나, ML 입성도 못하고 부상이라니…한국 WBC 대표팀도 초비상

스포츠조선 김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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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가' 221억 부담 컸나, ML 입성도 못하고 부상이라니…한국 WBC 대표팀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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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키움의 경기. 수비하는 키움 송성문.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02/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키움의 경기. 수비하는 키움 송성문.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02/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자리가 보장돼서 가는 게 절대 아니라서…."

송성문은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고 부담감이 컸다. 지난해 KBO리그에서는 최고 3루수로 입지를 굳혔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주전이 보장되는 좋은 대우를 기대하기 어려웠기 때문. 계약에 성공하더라도 계약 이후에 기다리는 치열한 경쟁을 더 걱정했다.

송성문은 일단 첫 관문은 통과했다. 지난해 12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1500만 달러(약 221억원) 계약을 마쳤다. 샌디에이고는 송성문을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기대했다. 2루수와 3루수, 1루수는 물론 외야수까지 뛸 준비를 시키려는 의지를 보였다.

샌디에이고의 기대에 걸맞은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애쓰던 송성문은 최근 부상 암초와 마주했다. 타격 훈련 과정에서 옆구리 근육을 다친 것. 보통 한 달 정도는 회복과 재활이 필요한 부상이다. 시즌 도중에 다친 게 아니라 회복할 여유가 조금은 더 있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

하지만 올해 송성문은 비시즌부터 여유가 없다. 스프링캠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

송성문은 한국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의 1차 사이판 캠프에도 동행하지 않았다. 명단에는 포함돼 있었으나 샌디에이고와 계약 이후 불참을 확정했다. 부상 위험 등을 고려한 결정이었는데, 개인 훈련을 하다가 탈이 났으니 스스로 더 화가 날 만하다.


송성문은 현재 한국을 떠나 일본 요코하마에 있는 이지마 치료원에 다니고 있다. 회복 기간을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해서다. 집중 치료를 받고 다음 달 미국 애리조나에 있는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 훈련지로 향할 예정이다.

옆구리는 타격에 큰 지장을 주는 부위. 샌디에이고 구단은 송성문의 WBC 출전에 더 보수적으로 대응할 확률이 높아졌다.

송성문은 샌디에이고와 계약 전에도 WBC 출전 여부와 관련해 "조심스럽다. 미국을 가는 게 확정된 상황도 아니고, 가더라도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다. 내가 자리가 보장돼서 가는 게 절대 아니기 때문에 구단과 내 환경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 (미국에 간다면 대표팀 합류가) 어려울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송성문.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송성문.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고 환하게 웃는 송성문(왼쪽). 사진제공=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고 환하게 웃는 송성문(왼쪽). 사진제공=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크레이그 스탬멘 샌디에이고 감독은 미국 현지 취재진에 "빅리그에서 다양성을 갖춘 선수면 누구든 가치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고, 우승할 수 있는 많은 팀들은 다 유동성을 갖추고 있다. 올해(2025년) 다저스가 엔리케 에르난데스와 미겔 로하스, 토미 에드먼을 그라운드 전체 곳곳을 이동하게 하면서 어떻게 활용하는지 보지 않았나. 우리는 송성문이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3루수와 2루수, 어쩌면 1루수와 외야수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최근 2시즌 동안 송성문이 보여준 경기력은 정말 특별했다. 우리는 송성문이 공수에서 영향력이 있는 선수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몇 주 동안 송성문의 태도를 지켜본 결과 매우 긍정적이고 누군가에게는 매우 카리스마 넘치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성품을 지닌 것 같다. 내 생각에 샌디에이고 팬들이 그를 응원하는 것을 좋아할 것 같다"고 호평하기도.

송성문의 부상 소식은 샌디에이고에도 대표팀에도 여러모로 악재가 될 전망이다. 대표팀에는 김도영(KIA) 문보경(LG) 노시환(한화) 등 3루수는 많지만, 송성문의 타격과 유틸리티 능력을 대체할 선수가 많은 것은 아니다. 류지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으로선 좋은 선택지 하나가 줄어들었다.


송성문은 장충고를 졸업하고 2015년 2차 5라운드 49순위로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824경기, 타율 2할8푼3리(2889타수 818안타), 80홈런, 454타점이다.

송성문은 지난해 144경기, 타율 3할1푼5리(574타수 181안타), 26홈런, 90타점을 기록하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3루수 부문)를 품었다. 3루수 수비상과 프로야구선수협회가 뽑은 올해의 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입단 계약을 맺은 송성문이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2.23/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입단 계약을 맺은 송성문이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2.23/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