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천적 천위페이를 꺾고 인도오픈 결승 무대에 선착하며 반대편 블록의 안세영(삼성생명)-랏차녹 인타논(태국) 맞대결 승자를 기다리는 위치에 올라섰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2위 왕즈이는 17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인도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천위페이(세계 4위·이상 중국)를 2-0(21-15, 23-21)으로 일축했다. 셧아웃 승이었지만 1시간 8분에 이르는 혈전 끝에 완성한 진땀승이었다.
이로써 왕즈이는 지난 11일 폐막한 말레이시아오픈에 이어 올 시즌 치러진 두 대회 모두 연이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의미가 컸던 건 '천적' 천위페이를 상대로 그간의 약세를 털어냈다는 점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천위페이와의 상대 전적은 1승 10패로 크게 열세였다. 마지막 승리가 지난해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였을 만큼 천위페이는 왕즈이에게 오르기 쉽지 않은 벽이었다.
천위페이가 추격을 시도했지만 왕즈이는 다시 4연속 득점으로 게임 포인트를 선점했다. 이어진 포제션에서 천위페이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며 21-15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게임은 더 난전이었다. 중반까지 균형이 쉽게 깨지지 않았다. 11-11에서 천위페이가 먼저 달아났다. 그러나 왕즈이도 물러서지 않았다. 강력한 직선 스매시를 앞세워 주도권을 회복한 뒤 18-20으로 몰린 상황에서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기어이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21-21에서 천위페이 몸쪽을 파고드는 공격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후 천위페이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 68분에 이른 긴 호흡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해 흐름도 아직까진 크게 다르지 않다. 시즌 첫 대회인 말레이시아오픈 결승에서 다시 만난 안세영에게 0-2로 완패해 '또' 준우승에 머물렀다. 특히 2게임에서 17-9 리드를 지키지 못한 장면은 뼈아팠다.
이제 왕즈이 앞에는 또 하나의 시험대가 기다린다. 파이널 매치에서 다시 한 번 ‘세계 최강’ 한국 랭커의 벽을 마주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과연 이번엔 긴 악연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지 전 세계 배드민턴 팬들 시선이 인도 뉴델리로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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