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국방장관 “우린 동참 의사 없어”
“멜로니, 트럼프와 가장 가까운 유럽 정상”
“멜로니, 트럼프와 가장 가까운 유럽 정상”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차지하려는 미국의 압박이 점점 더 거세지는 가운데 이를 저지하려는 유럽 국가들의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그런데 영국, 프랑스, 독일과 더불어 유럽 ‘빅4’로 불리는 이탈리아는 180도 다른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수 관계’ 때문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16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부 장관은 이날 그린란드에 군대를 파병하려는 유럽 국가들을 조롱하며 ‘이탈리아는 동참할 뜻이 없다’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앞서 독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은 장차 그린란드에 자국 병력을 주둔시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저마다 15명씩으로 구성된 군사 조사단을 파견했다. 일종의 ‘선발대’에 해당하는 셈이다.
“그린란드에 간다고요? 목적이 뭔가요? 여행인가요?” 크로세토 장관은 해당 국가들을 비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프랑스 15명, 독일 15명… 무슨 농담의 시작처럼 들린다”라고도 했다. 고작 이 정도 병력으로 세계 최강의 군사 대국 미국에 맞서 그린란드를 지킬 수 있겠느냐는 냉소 섞인 지적인 셈이다.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부 장관. 로이터연합뉴스 |
16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부 장관은 이날 그린란드에 군대를 파병하려는 유럽 국가들을 조롱하며 ‘이탈리아는 동참할 뜻이 없다’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앞서 독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은 장차 그린란드에 자국 병력을 주둔시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저마다 15명씩으로 구성된 군사 조사단을 파견했다. 일종의 ‘선발대’에 해당하는 셈이다.
“그린란드에 간다고요? 목적이 뭔가요? 여행인가요?” 크로세토 장관은 해당 국가들을 비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프랑스 15명, 독일 15명… 무슨 농담의 시작처럼 들린다”라고도 했다. 고작 이 정도 병력으로 세계 최강의 군사 대국 미국에 맞서 그린란드를 지킬 수 있겠느냐는 냉소 섞인 지적인 셈이다.
덴마크가 그린란드에 주둔하는 병력의 증원 방침을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이 “개썰매 2대로는 그린란드를 지킬 수 없다”고 조롱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SNS 캡처 |
크로세토 장관은 “나는 지금도 충분히 분열적인 세상에 또다른 분열을 추가하기보다 확장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린란드 문제를 놓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양대 축인 미국과 유럽이 분열해선 안 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국제사회의 안보를 관리하는 것은 나토와 유엔”이라며 “나토와 유엔의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린란드 문제를 놓고 유럽 국가들이 개별적으로 행동하기보다는 나토 및 유엔의 틀 안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유럽 주요국 중에서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와 가장 가까운 것으로 여겨진다. 이탈리아는 가자 지구 전쟁 등 중동 문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안 마련 등에서 미국에 비판적인 영국·프랑스와 달리 일관되게 트럼프 행정부 정책을 지지했다. 이탈리아에선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 부과 등 보호주의 무역 정책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다.
이는 멜로니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유대 관계에서 비롯한 특면이 크다. 멜로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당선인 신분이던 2025년 1월 초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리조트를 ‘깜짝’ 방문해 양자 회동을 성사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에 유럽 주요국 정상으로는 유일하게 멜로니 총리를 초대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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