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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가면 씌우고 "사죄하라"…교회 '조롱 연극' 논란

아시아경제 최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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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가면 씌우고 "사죄하라"…교회 '조롱 연극'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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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제일교회, 지난해 12월 행사 영상 공개
민주당 의원들 “신앙의 이름으로 폭력 정당화”
서울 은평구의 은평제일교회에서 지난해 연말 이재명 대통령을 조롱하고 폭행하는 설정의 연극이 상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한겨레 등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은평갑)과 김우영 의원(서울 은평을)이 해당 교회가 '계엄 전야'라는 제목에 연극의 형식을 빌려 윤석열의 내란 행위를 옹호하는 내용의 연극을 했다며 교회 쪽에 사과와 재발 방지책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은평제일교회에서 상연된 연극 장면. ‘카운터스(극우추적단)’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지난해 12월 은평제일교회에서 상연된 연극 장면. ‘카운터스(극우추적단)’ 엑스(X·옛 트위터) 캡처


박 의원과 김 의원은 15일 교회 앞에서 규탄 대회를 열고 교회 측의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지난 12월 행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분장을 한 이를 폭력적으로 끌어내는 연극이 벌어졌다"며 "이는 신앙의 이름으로 폭력을 정당화하고 교회를 극우 정치 선동의 공간으로 전락시키는 위험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해당 연극은 지난해 12월 2일 '계엄 전야제'라는 이름의 행사에서 진행됐으며, 행사 영상은 이달 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됐다.

영상에는 죄수복을 입고 이재명 대통령 가면을 쓴 인물이 곤봉을 든 두 사람에게 끌려나와 발로 차이고 밀치며 "사죄하라"는 요구를 받는 장면이 담겼다. 연극은 가면을 쓴 인물이 "죄송하다. 정말 잘못했다"라고 말하면서 무릎을 꿇고, 이어 밧줄에 묶여 무대 아래로 끌려 내려가는 장면으로 끝난다.

관객들은 해당 장면에서 손뼉을 치고 웃었으며, 사회자는 연극을 소개하며 "우리의 바람 같다"고 표현했다.


15일 은평제일교회 앞에서 규탄 대회를 열고 있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이원. 박주민 의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15일 은평제일교회 앞에서 규탄 대회를 열고 있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이원. 박주민 의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박 의원은 "연극 형식을 빌렸지만 폭력을 선동하고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는 내용이었다"며 "특히 청년층이 이 같은 혐오적 콘텐츠에 반복 노출되는 것은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교회 측에 항의 서한을 보내 설명과 사과, 재발 방지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은평제일교회는 지난해에도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미국 리버티대 교수 모스 탄을 초청해 집회를 열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모스 탄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사법부를 매수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고, 이 대통령에 대해 사실과 다른 주장들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해당 연극과 관련해 교회 측의 입장은 아직 공개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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