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태양./OSEN DB |
[OSEN=광주, 이선호 기자] "그 자리는 내것이라고 생각했다".
2025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베테랑 이태양(36)이 잘 데려왔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제몫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순천 효천고 출신으로 연고팀 타이거즈행을 열망했던 이유도 자세히 밝혔다. KIA는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이태양을 1번으로 지명했다. 선발 뒤에서 최대 3이닝을 버티며 필승조로 이어주는 가교 노릇을 기대하고 있다.
2012년 한화에 입단해 2021년 SSG로 이적해 선발과 롱맨으로 뛰며 우승주역으로 활약했다. FA 자격을 얻어 2023시즌부터 친정에 복귀했다. 이후 강속구를 뿌리는 젊은 투수들에게 밀려 기회를 얻지 못했다. 2024시즌 10경기, 2025시즌 14경기 출전에 그쳤다.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구단에 보호선수에서 빼달라는 요청을 했고 구단이 수락해 KIA행으로 이어졌다. 실가동 13시즌 422경기 38승55패1세이브33홀드,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했다.
지난 16일 구단 팬북과 프로필 사진 촬영을 위해 챔피언스필드를 찾았다.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가진 첫 행사였다. 촬영후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활짝 웃으며 "지금 기대와 설레임이 가득하다. KIA가 2차 드래프트에서 1번으로 뽑아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구단이 어떤 것을 기대를 하는지 안다. 스스로 더 다그치며 준비를 하고 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KIA 이태양./KIA 타이거즈 제공 |
이어 "한화가 풀어주셔셔 감사했다. 나도 가상 시뮬레이션을 했다. 아프거나 완전히 무너진 상태는 아니어서 1번에 뽑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경쟁력을 보여주고 싶어 1군 무대가 간절했다. 아프지 않은데 오래 2군에서 머무른 것은 20대 초반 이후 오랜만이었다. 팬분 앞에서 1군 마운드에 서고 TV 중계에 나오는 모습이 그리웠다"며 웃었다.
특히 KIA의 일원이 되겠다는 열망을 가진 과정도 소개했다. "작년 TV로 야구를 많이 봤다. KIA는 선발에서 필승조로 연결시켜주는 그 자리가 아쉬워 보였다. '저 자리는 내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1~2점차 지고 있을때 선발 뒤에 나가는 투수가 무너지만 경기는 넘어간다. 잘 버텨주면 필승조까지 연결되고 후반 역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그게 아쉬워보였고 내가 그 부분을 잘 채우고 싶다"며 설명했다.
실제로 이범호 감독은 황동하 김시훈과 함께 최대 3이닝까지 소화하는 롱맨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이의리 김태형 등 국내파 선발들이 이닝 소화력이 높지 않다. 부상 등 이닝관리가 필요하기도 하다. 풍부한 경험과 제구 등 안정감을 갖고 멀티이닝을 버텨주는 롱맨들이 절실했다. 베테랑 이태양이 보호선수가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바로 1번으로 지명했다.
KIA 이태양./KIA 타이거즈 제공 |
"지금까지 야구를 쭉 그렇게 해왔다. 능력을 인정받아 FA도 했다. 3이닝 투구는 전혀 문제없다. 챔피언스필드 마운드가 던지기 편하고 적응에 문제 없을 것이다. KIA가 2024년 우승하고 작년은 주춤했다. 2024년의 모습을 다시 찾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잘 데려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개인적으로 500경기, 1000이닝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모든 투수들이 150km가 나오면 좋지만 나는 볼카운트 싸움을 잘한다.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포크볼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다. 한화는 빠른 투수들이 많다보니 스피드 아니면 안되는가 해서 쫓아가다보니 구속도 증가하기도 했다. 아직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 챔피언스필드에서 성적으로 보여드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어쩌면 야구인생의 마지막 무대인 연고팀에게 뜨거운 태양의 기운을 불어넣겠다는 의지였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