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헌금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에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헤럴드DB]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1억원 공천헌금’ 의혹의 핵심 인물인 무소속 강선우 의원의 옛 보좌관이 11일 만에 경찰에 다시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7일 오전 강 의원의 전직 보좌관 남모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지난 6일 첫 조사 이후 11일 만이다.
오전 9시49분께 출석한 남 씨는 외투에 달린 모자를 눌러쓰고 고개를 숙여 얼굴을 가린 채 조사실로 들어갔다. “강선우 의원 지시로 물건을 옮겼나”, “옮긴 게 뭔지 몰랐다는 입장은 그대로인가”, “강 의원의 해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경찰이 남 씨를 다시 부른 건 1억원의 공여자로 지목된 김경 서울시의원과 진술이 엇갈려 ‘진실 공방’ 양상이 벌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15일 김 시의원을 조사해 공천헌금의 제안자가 남 씨라는 진술을 받았다. 2022년 지방선거 전 출마지를 고민하던 가운데 남 씨가 강 의원 상황을 설명하며 돈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남 씨는 앞선 조사에서 강 의원과 함께 김 시의원을 만난 사실은 인정했지만, 잠시 자리를 비워 돈이 오간 건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강 의원이 ‘물건을 차에 옮기라’고 지시해 현금인지 모르고 트렁크에 넣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남 씨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재확인할 방침이다. 남 씨가 진술을 바꾸거나 당시 상황에 관한 진술을 추가로 내놓을지 주목된다.
남 씨와 김 시의원은 모두 공천헌금이 시내 한 카페에서 이뤄졌으며 강 의원이 직접 돈을 받았다는 입장이지만, 강 의원의 해명은 이와 배치된다.
강 의원은 페이스북 등에서 그해 4월 20일 남 씨에게 ‘김 시의원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보고를 사후에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간 “저는 어떠한 돈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혀왔다.
경찰은 이날 확보한 남 씨의 진술을 토대로 강 의원 해명의 구체성과 신빙성도 따져볼 계획이다.
경찰은 오는 20일 강 의원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강 의원, 김 시의원, 남 씨의 3자 대질 조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