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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풍경] 경복궁 동십자각

연합뉴스 김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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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풍경] 경복궁 동십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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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정선 선임기자 = 지난해 경복궁의 관람객이 688만명을 넘었다. 4대 고궁 중 가장 많았다고 한다. 이 중 외국인 관람객 비율은 40%를 넘었다. 역시 상징성 있는 문화유산이자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대표 공간 중 한 곳이다.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을 오가는 사람들의 풍경은 매우 익숙해 보인다.

동십자각 [촬영 김정선] 2026.1

동십자각 [촬영 김정선] 2026.1


광화문에서 담장을 따라 삼청동 방향으로 몇분간 걷다 보면 교차로가 나온다. 발걸음을 멈추고 건너편 도로를 바라보면 길 한가운데 옛 건축물이 서 있다. 홀로 있는 건축물의 이름은 동십자각(東十字閣)이다. 동십자각은 서울시 유형문화재였다가 2006년 경복궁 권역 사적에 포함됐다. 사적으로 추가 지정됨에 따라 서울시 유형문화재에서 해제됐다.

밤에 조명 밝힌 동십자각 [촬영 김정선] 2026.1

밤에 조명 밝힌 동십자각 [촬영 김정선] 2026.1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과 동십자각 관련 고증조사 연구용역 보고서(2018) 등에 따르면 동십자각은 경복궁 동남쪽 모서리에 있던 망루로, 궁궐 안팎을 감시하는 역할을 했다. 지금은 경복궁과 분리된 별도의 건축물처럼 보이지만, 담장이 직각으로 꺾이는 지점에 있었다.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인근 담장이 훼손됐다고 한다. 지상과 연결하는 계단도 있었다지만, 옛 사진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현재 동십자각이 있는 주변에는 도로와 신호등, 저마다 방향을 설명하는 사직로, 삼청로, 율곡로 안내판 등이 보인다.

서십자각 터 안내판(왼쪽 아래) 주변 [촬영 김정선] 2026.1

서십자각 터 안내판(왼쪽 아래) 주변 [촬영 김정선] 2026.1


이곳에서 대칭되는 지점인 경복궁 서남쪽 담장 모서리에는 서십자각(西十字閣)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찾아볼 수 없고 서십자각 터 안내판이 있다. 2016년 서울시가 만들었다는 안내판에선 "서십자각은 경복궁 서쪽에 있던 망루"라면서 "원래 궁궐의 궁은 임금의 거처를 말하고 궐은 출입문 좌우에 설치된 망루를 뜻한다"고 부연한다. 그러고선 서십자각이 "1923년 전차부설 공사를 하면서 철거됐다"고 적고 있다.

밤의 동십자각은 경복궁의 담장, 주변 건물 등을 배경으로 도시의 불빛과 자체 조명 속에 빛난다. 낮에는 세부적인 모습을 더 잘 확인할 수 있다. 일곱번을 쌓아 올린 장대석, 지붕 위의 잡상, 단청 등이 눈에 띈다. 하나하나 눈여겨보면 친숙해서 간과했던 존재의 가치를 발견하는 듯하다. 동십자각은 경복궁의 테두리 바깥에 있는 외딴 존재처럼 보여 '섬'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위엄이 느껴지고 차도 한가운데를 지키고 있는 모습에서 존재감을 엿볼 수 있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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