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타선도 강해졌고 마운드도 좋아졌기 때문에..."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83승57패4무(0.593)의 성적으로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만족하지 않은 한화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기록하며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한화는 한국시리즈에서 LG 트윈스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준우승에 그쳤지만, 한 시즌 동안 여러 성과를 확인했다. 노시환, 문현빈을 비롯해 팀의 국내 야수들이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인 점도 눈길을 끌었다.
한화는 2025시즌을 마무리한 뒤 외부 영입을 통해 공격력을 강화했다. 우선 지난해 11월 20일 FA(자유계약 시장) 최대어로 평가받은 강백호와 4년 최대 100억원(계약금 50억원, 연봉 30억원, 옵션 2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한화는 "타격 강화에 목적을 두고 스토브리그에 임한 결과, 강한 타구 생산 능력 갖춘 강백호 영입에 성공하며 타선 뎁스 강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며 "2025시즌 32홈런을 기록한 우타 거포 노시환과 함께 강백호라는 좌타 거포의 합류를 통해 강력하고 위압감 있는 타선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한화는 그해 11월 29일 새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와 총액 100만 달러(한화 약 15억원·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외국인 타자였던 루이스 리베라토와는 결별했다.
1998년생인 페라자는 이미 KBO리그 무대를 경험한 '경력직'이다. 페라자는 2024시즌 한화 소속으로 KBO리그 무대를 누비며 노시환과 함께 팀 내 최다인 24홈런을 생산했다. 페라자의 2024시즌 성적은 122경기 455타수 125안타 타율 0.275, 24홈런, 70타점, 출루율 0.364, 장타율 0.486.
페라자는 좌·우 모든 타석에서 강한 타구를 생산할 수 있는 코너 외야 자원으로, 지난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트리플A에서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 19홈런을 기록하며 샌디에이고 마이너리그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한화는 페라자와의 계약을 발표할 당시 "2024시즌 페라자를 관찰하며 수비능력 성장 및 양질의 라인드라이브 타구 생산능력을 확인, 일본프로야구(NPB) 구단 등 다수 구단과 영입전을 벌인 끝에 영입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제가 있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페라자의 스프링캠프 합류 여부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지난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 대한 대규모 작전과 공습을 감행하면서 베네수엘라 내 이동이 쉽지 않았다.
한화 구단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한화는 국제 정세의 변수를 고려해 베네수엘라에 머무르던 페라자, 외국인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가 일단 한국으로 입국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페라자와 에르난데스는 파나마, 네덜란드를 거쳐 16일 한국으로 들어왔고, 23일 한화 선수들과 함께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한다.
16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취재진과 만난 페라자는 "(한국에 와서) 기대된다. 먼 나라에서 왔기 때문에 힘들긴 하지만, 무사히 도착해서 기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다시 KBO리그로 돌아온 페라자는 2년 전보다 강해진 한화의 전력에 대해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강백호, 노시환 등 한화 타자들과의 시너지 효과에 관한 질문을 받은 페라자는 "나도 한국에 오면서 타선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생각했다"며 "타선도 강해졌고 마운드도 좋아졌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또 페라자는 "(2024시즌보다) 멘털적으로 좀 더 강해졌다고 생각하고,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베테랑 선수들과 같이 뛰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에 경험도 쌓았고 수비도 좀 더 좋아졌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페라자는 팀 동료 하주석과의 재회도 기대하고 있다. 페라자는 "모든 선수들을 보고 싶다"면서 "하주석이 문화나 베테랑으로서 어떻게 야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려줬기 때문에 특히 하주석을 보고 싶다"고 전했다.
페라자는 한국으로 향하기 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KBO리그 시절 자신의 응원가를 공유하는가 하면, 2024년에 찍은 대전 시내 사진을 게재했다. 그만큼 한국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있었던 페라자다.
페라자는 "빨리 한화 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르고 싶다"며 "더 성장한 모습을 팬분들께 보여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 한화 이글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