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알화 가치 폭락에 인플레 심화
러시아가 촉발한 석유가격 인하
이란의 석유 수출 손실도 커져
러시아가 촉발한 석유가격 인하
이란의 석유 수출 손실도 커져
로이터연합뉴스 |
이란에서 발생한 대규모 반정부시위의 원인으로 환율 급락이 거론되고 있다. 이란 법정화폐인 리알화의 가치가 최근 3년 간 5분의 1로 폭락해 수입물가가 급등하자 생활고를 견디기 어려워진 국민들이 시위에 나섰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제제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석유 판매가격 급락으로 석유수출 손실이 커지면서 이란 경제가 크게 악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미국의 개입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이란의 경제난 및 정정불안은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환율 급락에 인플레이션 심화…식료품 가격 72% 폭등
6일(현지시간) 테헤란의 한 식료품점에서 계란을 사고 있는 이란 시민의 모습. AP연합뉴스 |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리알화 환율은 이달 초 달러당 147만리알까지 치솟아 화폐 가치가 사상최저치로 떨어졌다. 달러당 리알화 환율은 2018년 이후 이란정부가 4만2000리알로 고정했다가 2022년 고정환율제가 폐지되면서 28만5000리알이 됐다. 이후 불과 3년만에 5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한 것이다.
리알화 가치가 단기간 폭락해 수입물가가 급등하자 생필품 가격이 일제히 뛰었다. 이란의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대비 42.2% 상승했고, 특히 유제품·음료·빵 등 식료품가격은 전년보다 72% 폭등했다. 물가 급등에 소비가 크게 위축되자 테헤란의 상인들은 지난달 28일부터 가게 문을 닫고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시작했다.
이란 정부가 유화책으로 매달 7달러의 생활비 지원금을 제공해 생필품 구입에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시위는 이란 전역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이란 정부가 세수 부족과 재정악화, 생활비 지원금 예산 마련 등을 이유로 3월부터 세금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민심이 오히려 크게 악화됐다.
러시아가 촉발한 석유가격 하락...이란 석유 수출 작년 7조 손해
이란의 경제난을 가중시킨 또 하나의 요인은 주요 수출품인 석유의 가격 하락이다. 2023년 90달러대를 기록하던 국제유가가 지난해 말부터 50달러대로 떨어진데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시중보다 훨씬 싼 가격에 석유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이란의 석유 수출 손실이 크게 늘어났다.
프랑스 매체인 유로뉴스는 "이란이 지난해 벌어들인 석유 수출 금액은 232억달러(약 34조원) 정도로 집계되는데 대부분 미국의 제재를 피해 중국으로 수출된 것"이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석유 가격을 시중보다 30% 이상 싸게 내놓으면서 가격 경쟁이 붙자 싼 가격에 석유를 팔 수밖에 없었고, 결국 50억달러(약 7조3650억원) 정도 손해를 보고 석유를 팔았다"고 전했다.
이로인해 이란의 석유수출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경제는 계속 나빠지고 있다. 에너지 분석업체 케플러(Kpler)가 집계한 2025년 이란의 하루 평균 원유 선적량은 213만배럴로 2018년 이후 7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세계은행(WB) 집계에서 지난해 이란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5778달러로 2015년 이후 연평균 0.6%씩 감소했다. 이란의 빈곤층 비율도 2015년 20%에서 지난해에는 28%까지 늘어났다.
로이터연합뉴스 |
이란의 경제난을 가중시킨 또 하나의 요인은 주요 수출품인 석유의 가격 하락이다. 2023년 90달러대를 기록하던 국제유가가 지난해 말부터 50달러대로 떨어진데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시중보다 훨씬 싼 가격에 석유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이란의 석유 수출 손실이 크게 늘어났다.
프랑스 매체인 유로뉴스는 "이란이 지난해 벌어들인 석유 수출 금액은 232억달러(약 34조원) 정도로 집계되는데 대부분 미국의 제재를 피해 중국으로 수출된 것"이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석유 가격을 시중보다 30% 이상 싸게 내놓으면서 가격 경쟁이 붙자 싼 가격에 석유를 팔 수밖에 없었고, 결국 50억달러(약 7조3650억원) 정도 손해를 보고 석유를 팔았다"고 전했다.
이로인해 이란의 석유수출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경제는 계속 나빠지고 있다. 에너지 분석업체 케플러(Kpler)가 집계한 2025년 이란의 하루 평균 원유 선적량은 213만배럴로 2018년 이후 7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세계은행(WB) 집계에서 지난해 이란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5778달러로 2015년 이후 연평균 0.6%씩 감소했다. 이란의 빈곤층 비율도 2015년 20%에서 지난해에는 28%까지 늘어났다.
트럼프 "이란과 거래시 관세 25% 부과" 압박…필요시 군사개입 예상
AP연합뉴스 |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정부도 개입 의사를 밝히면서 이란의 경제난과 정정불안은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는 경제적으로 추가제재에 나서며 이란 정부를 압박, 외교적 해법에 나서면서 필요하면 군사개입도 불사하겠단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과 하는 모든 거래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받게 된다"며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 이 명령은 최종적이며 확정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과 석유거래를 하는 국가들에게 2차제재(세컨더리 보이콧)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이란 시위가 더욱 격해져 사상자가 크게 늘어날 경우 군사개입 선택지도 열어두겠다고 시사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를 항상 최우선 선택지로 삼고는 있다"면서도 "공습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로서 이란과 협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많은 선택지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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