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아크 레이더스' 흥행 요인/그래픽=이지혜 |
넥슨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 신작 '아크 레이더스'가 출시 2개월 만에 판매량 1240만장을 돌파하며 초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 게임 역사상 전례 없는 신기록을 내며 경쟁사인 크래프톤과의 격차를 벌리는 모습이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아크 레이더스는 국내외 글로벌 히트작의 초기 성과 기록을 경신했다. 전 세계적으로 PC·콘솔 가릴 것 없이 인기를 끌고 있는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판매량 1000만장을 넘기는 데 약 7개월이 걸렸다. 2022년 최대 GOTY(올해의 게임) 수상작인 소니의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도 1100만장을 판매하는 데 출시 후 3개월가량이 소요된 것을 감안하면 유례없는 빠른 속도다.
아크 레이더스의 스팀 판매가는 5만8900원이다. 단순 계산만 해도 최소 73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1000만 관객 영화 매출을 통상 1000억원으로 계산하는데 넥슨은 2개월 만에 1000만 관객 영화 7편을 만든 것과 같은 성과를 낸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제 게임도 엄연히 K 콘텐츠의 위상을 높이는 산업 중 하나라는 반응이 나온다.
게임 업계에서는 넥슨이 이런 흥행작을 낼 수 있었던 이유로 개발사와의 긴밀한 협업을 꼽는다. 넥슨은 아크 레이더스의 제작사 엠바크 스튜디오와 7년 넘게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단순히 외주 개발사로서 마케팅에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성과 독립성을 철저하게 보장하며 서구권 트리플A급 게임성을 내재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게이머들은 스팀 등에서 아크 레이더스의 인기 요인으로 완벽한 게임 플레이 방식을 꼽는다. 지상에서는 높은 위험으로 긴장감을 주고 지하에서는 안정감 있게 획득한 자원으로 장비를 제작하고 스킬을 강화하는 식이다. 또 공간 구조에 따라 총성의 잔향이 바뀌는 등 입체적 사운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총성은 실제 격발음을 녹음해 제작했다.
이 밖에도 동종 장르 게임들이 신규 유저 유입을 위해 모든 유저의 진행 상황을 강제로 초기화하는 고질적 문제를 해결한 점도 마음을 끌었다. 아크 레이더스는 유저가 스스로 초기화할 수 있도록 했고 초기화할 경우 스킬 포인트 등 그에 상응하는 영구적인 보상을 제공해 보상과 선택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게임사들이 인건비 상승 등으로 제작비에 부담을 느껴 기존 IP(지식재산)를 재활용하는 데 주력하는 상황에서 아크 레이더스가 게이머들에게 신선함을 준 것 같다"며 "비록 자체 개발 게임은 아니지만 국내 게임사도 해외 개발사와 협력해 글로벌 대작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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