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2025시즌 전북 현대 성공 동력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것이 이도현 단장, 마이클 킴 테크니컬 디렉터로 대표되는 '프런트 축구'다.
전북의 프런트 축구는 1년 차에 시행착오를 겪었고, 2년 차에 더블(K리그1 우승, FA컵 우승) 대성공을 거두면서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노하우만 간직한 채 원점으로 돌아가 3년 차를 준비한다. 거스 포옛 감독이 1년 만에 한국을 떠났고 정정용 감독이 부임했기 때문이다.
전북은 2023년 10월 말 이도현 단장이 오고 이듬해 8월 마이클 킴 테크니컬 디렉터가 부임하면서 현재 전북의 시스템 구축을 시도했다.
당시 전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는 K리그와 아시아 무대에서 진보하는 리딩 클럽으로 나가기 위해 스카우트 시스템과 영입 프로세스 등을 전담하는 전력강화실 신설과 신규 인사를 단행했다"면서 "이는 선수 영입의 효율성을 향상하고 프런트 업무의 전문화 및 분업화를 이뤄 지속 가능한 발전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김두현 당시 감독과 함께 여름 이적시장을 보냈다. 세 사람이 전력 보강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이적시장 활동에 나섰지만, 성공이라 말하기 힘들었다.
처음 세 사람이 이러한 시도를 하면서 서로 너무 조심스러웠던 탓이다.
올바른 의사 결정을 위해 서로 해야 할 말들을 가감 없이 했어야 했는데 서로를 너무 배려했다. 당시 강등권을 전전하던 상황이라 더욱 그랬다.
이적시장 후에도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고 사상 첫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수모를 겪고 나서야 극적으로 잔류할 수 있었다.
이 단장과 마이클 킴 디렉터, 김두현 전 감독 모두에게 2024시즌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세 사람은 시즌이 끝난 후에야 "왜 이런 이야기를 이제야 했을까?"라고 말하며 이적시장 기간 해야 했던 말들에 대해 나눴다고 했다.
김두현 전 감독이 떠나고 포옛 감독이 오면서 이 단장과 마이클 킴 디렉터는 지난해 겨울 이적시장에 포옛과 함께 이적시장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포옛은 이러한 전북의 프로세스에 놀랐다. 프리미어리그나 유럽 등지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감독이지만 전북처럼 디렉터, 단장과 긴밀한 소통을 한 적이 없었던 것이다.
유럽 최상위권 구단이 아니라면 여전히 감독에게 이적시장 권한이 크게 주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감독이 다 결정하는 구조는 위험성이 크다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 여러모로 전북의 시도는 포옛 감독에게도 충격이었다.
그래서인지 포옛 감독도 전북 부임 초기에 이러한 전북의 시스템에 적응해야 했다. 전반기에는 서로 견제하기도 했다.
그래서 지난해 겨울이적시장 때 엇박자가 난 영입도 존재했다.
하지만 전북이 역사적인 26경기 무패 행진을 달성하고 K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면서 상호 간 신뢰가 점점 쌓였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것이 잘 드러났다. 서로 신뢰가 쌓이면서 필요한 이야기, 해야 할 이야기들이 세 사람 입에서 모두 나왔고 정확히 필요한 것들을 정리했다. 이를 잘 반영해 이적시장도 잘 보냈다고 자평했다.
전북은 결국 K리그1과 코리아컵 더블에 성공했다.
더불어 2024년 12월 구단이 출범한 '데이터사이언스'팀 효과도 톡톡히 봤다. 선수단 관리를 객관적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하고 포옛 사단도 이를 적극 활용하며 선수단 관리에 신경 썼다. 올해 여름엔 '하이 퍼포먼스 테스팅 랩'을 설치해 더욱 깊이 있게 선수단 데이터를 관리했다.
이러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포옛 감독이 전북을 떠나야 했다. 전북 구단으로선 다시 원점이 된 셈이다.
이 단장과 마이클 킴 디렉터는 이번에도 같은 프로세스를 거쳐 전북에 적합한 감독을 찾았고 그 답은 정정용 감독이었다.
정 감독도 소통에 아주 열려있기 때문에 지난 시즌 종료 직전부터 교감이 있었고 거의 내정됐었다. 정 감독 선임 발표는 이전 팀 김천 상무와의 관계 정리 때문에 늦어졌지만, 일찍이 이적시장 활동을 두고 같은 프로세스로 진행했다.
정 감독 역시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분업화'에 이끌렸다. 프로팀 감독 시절 부족했던 선수단 구성에 능력에 대해 단장, 디렉터와 함께 고민하고 구조는 도움이 된다고 직접 밝혔다. 자신은 온전히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반겼다.
시행착오 끝에 성공을 맛봤던 전북의 프런트 축구가 2026시즌 정 감독과 함께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 한국프로축구연맹 / 전북현대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