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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향된 서구 중심 세계관 바로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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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향된 서구 중심 세계관 바로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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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지정학/ 아미타브 아차리아/ 최준영 옮김/ 21세기북스/ 3만5000원

서양 중심 사고에 익숙한 이들은 서구적 질서를 ‘세계질서’로 보는 경향이 있다. 세계의 패권은 로마로 귀결됐고, 그 바통을 영국과 프랑스, 이어 미국이 이어받았다는 논리다. 미국 아메리칸대 국제관계학 석좌교수인 저자는 “5000년 문명사 속에서 그런 적도 있었지만, 그게 다는 아니었다”고 말한다. 중국은 오랫동안 동아시아에서 조공이란 제도를 통해 패권을 유지했고, 몽골은 아시아를 넘어 동유럽까지 이르는 대제국을 형성했다. 오스만 튀르키예를 비롯한 아랍제국도 마찬가지다. 패권의 역사는 돌고 돌았다.

아미타브 아차리아/최준영 옮김/21세기북스/ 3만5000원

아미타브 아차리아/최준영 옮김/21세기북스/ 3만5000원

저자는 현재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라는 단순 구도를 넘어, 21세기 세계가 이미 다극화·분권화의 단계에 진입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특히 니얼 퍼거슨이 주장한 ‘킬러 앱(Killer Apps)’ 이론, 즉 서구가 지닌 독특한 강점을 여타 문명들이 단순히 ‘다운로드’했다는 이론에 반기를 든다. 서구야말로 문명의 ‘교사’이기 이전에 ‘학생’이었으며, 오늘날의 질서는 비서구가 세워 온 체계를 서구의 필요에 맞게 정교화하고 변형한 결과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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