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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중·일과 연쇄 정상회담…‘외교 전환점’ 성과는

쿠키뉴스 이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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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중·일과 연쇄 정상회담…‘외교 전환점’ 성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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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관계 관리 국면 전환·경제 협력 재가동
경제안보·첨단기술 협력 확인…한일 미래 협력 틀 재정비
‘감성외교’로 외교 공간 넓혀
이재명 대통령 부부와 시진핑 국가주석 부부가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국빈만찬 후 샤오미폰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샤오미폰은 경주 정상회담 때 시 주석이 이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이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부부와 시진핑 국가주석 부부가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국빈만찬 후 샤오미폰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샤오미폰은 경주 정상회담 때 시 주석이 이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이다.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연초부터 중국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하며 동북아 정상외교에 나섰다. 협력 가능한 분야에서는 실질 성과를 도출하고, 민감한 현안은 충돌을 피하며 관리하는 기조가 이번 한중·한일 연쇄 정상회담을 관통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한중 정상회담에 이어 한일 정상회담을 잇따라 마무리하며 취임 후 첫 동북아 정상외교 일정을 완성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6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특정 국가에 치우치지 않고 국익을 중심으로 외교의 활동 반경을 넓혀가는 과정”이라며 “국민 삶에 직접 도움이 되는 협력부터 단계적으로 복원해 나가겠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5일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경색됐던 양국 관계를 관리 국면으로 전환하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양 정상은 경제·공급망·환경·디지털 등 실무 협력이 가능한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의 틀을 재가동하기로 했다. 문화·인적 교류 정상화 필요성에 대한 중국 측 언급도 이어졌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회담 직후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이 전면적인 관계 회복에 걸맞게 정례적인 정상 간 만남을 이어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며 “한중 관계를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틀 속에서 관리해 나가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안보 당국을 포함한 전략적 대화 채널을 복원하고, 국방 당국 간 소통도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민감한 현안이었던 서해 잠정조치수역 내 중국 측 구조물 문제에 대해선 철수에 대한 양해가 확인되면서 논의가 진전을 보였다. 양국은 서해 해양경계 획정 협의에 속도를 내고, 올해 안에 차관급 회담을 열어 불법조업과 서해 현안을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청와대는 “서해를 평화롭고 공영하는 바다로 만들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서해 구조물 문제를 포함한 관련 사안에 대해 건설적인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번 방문을 통해 한중 관계의 전면 복원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며 “경제와 문화 전반에 걸친 교류·협력 강화의 발판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 나라현에서 정상회담 후 환담장에서 드럼 합주를 하고 있다. 양 정상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가 '골든'과 BTS의 히트곡 '다이너마이트'에 맞춰 드럼을 함께 연주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학창 시절 헤비메탈 록밴드 드러머로 활동했다.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 나라현에서 정상회담 후 환담장에서 드럼 합주를 하고 있다. 양 정상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가 '골든'과 BTS의 히트곡 '다이너마이트'에 맞춰 드럼을 함께 연주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학창 시절 헤비메탈 록밴드 드러머로 활동했다.연합뉴스


13일 이뤄진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경제안보, 첨단기술, 공급망 안정, 대북 공조 등 미래 협력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 속에서 양국 간 산업·기술 협력 필요성도 재확인됐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단계적 접근이 선택됐다. 지난해 발견된 1942년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 희생자 유해에 대해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감정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인도적 협력부터 논의를 시작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외교 관계를 재정립하는 과정에서 모든 현안을 한 번에 해결하기보다는 실무 협력부터 차근차근 쌓아가는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쇄 정상외교에서는 이 대통령 특유의 관계 중심 접근도 주목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방한한 시진핑과의 첫 만남에서 농담을 주고받으며 분위기를 풀었고, 이후 만찬 자리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정상 간 소통과 신뢰를 강조했다.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다카이치 사나에와 환담장에서 드럼을 함께 연주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강유정 대변인은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정상 간의 신뢰이고 근본적으로는 각국 국민의 마음이라는 이 대통령의 말처럼 중국 국민의 마음을 연 건 이번 방중 외교의 또 다른 성과라 할 수 있다”고 했다. 김남준 대변인은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의 드럼 연주에 대해 “양 정상 간의 호흡과 친밀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일본 측이 마련한 프로그램”이라며 “환담장을 특별한 문화 교류의 장으로 만든 것”이라고 했다.